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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行 NO!' 이적을 거부했던 7명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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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음바예 니앙(AC밀란), 치타딘 에데르(인터밀란), 조르당 베레투(아스톤 빌라), 찰리 오스틴(사우샘프턴). (사진=트위터 캡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AFC본머스의 재경기를 마지막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EPL의 판도는 전통적인 강팀의 몰락과 신흥 강호의 등장으로 요약된다. EPL 출범 이후 총 13회의 우승을 기록한 맨유가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고 리버풀이 8위, 첼시가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지난해 14위에 그쳤던 레스터시티는 리그 우승을 차지해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레스터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선수단의 결속력 있는 모습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뿐만 아니라 제이미 바디(영국), 리야드 마레즈(알제리), 은골로 캉테(프랑스) 등 새로운 스타 탄생도 알렸다.

레스터의 우승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이 시작할 무렵 레스터는 유명 배팅 업체가 발표한 우승 확률이 5000대 1에 불과할 만큼 약체로 분류됐다. 그러나 레스터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당당히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레스터의 우승을 예상치 못한 것은 배팅 업체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챔피언 반지를 낄 기회를 날린 선수들도 있었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90min'은 레스터시티로의 이적을 거절한 7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 음바예 니앙(AC밀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노린 레스터는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음바예 니앙(프랑스)을 표적으로 삼았다.

레스터는 AC밀란에 니앙의 이적료로 1210만 파운드(약 206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AC밀란은 2019년까지 계약돼 있는 니앙을 내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AC밀란은 레스터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니앙을 잃고 말았다. 니앙이 2월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남은 시즌에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러나저러나 AC밀란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 치타딘 에데르(삼프도리아→인터밀란)

니앙 외에도 라니에리는 치타딘 에데르(이탈리아)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삼프도리아에서 19경기 12골을 몰아친 에데르는 레스터 전술에 꼭 필요한 선수로 꼽혔다.

레스터는 1월 이적시장이 개막하자 800만 파운드(약 136억원)로 에데르를 노렸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레스터는 금액을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로 올려 다시 제의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이 났다.

레스터행을 거부한 에데르는 인터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에데르는 이적 이후 13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에 허덕이며 부진에 빠졌다.

◇ 조르당 베레투(낭트→아스톤 빌라)

레스터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여름 조르당 베레투(프랑스)를 두고 아스톤 빌라와 영입 전쟁을 벌였다.

프랑스 리그1 낭트 소속으로 36경기 출전 7골을 넣은 베레투는 분명히 매력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레스터의 간절한 구애에도 베레투는 아스톤 빌라를 선택했다.

아마 베레투는 현재 엄청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베레투가 선택한 아스톤 빌라는 리그 최하위로 강등을 피하지 못했고 레스터는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 찰리 오스틴(QPR→사우샘프턴)

찰리 오스틴은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을 몰아쳤지만 소속팀 QPR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유로 2016 출전을 노리는 오스틴은 올해 1월 이적을 단행했고 레스터 역시 그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레스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스틴은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오스틴은 이적 이후 부상과 재활을 오가며 7경기 출장에 그쳤고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에도 실패했다.

(왼쪽부터)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 아메드 무사(CSKA 모스크바), 호나우지뉴(무소속). (사진=트위터 캡처)

 

◇ 차를레스 아랑기스(인터나시오날→레버쿠젠)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해 7월 레스터의 지휘봉을 잡은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브라질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를레스 아랑기스(칠레)를 타겟으로 잡고 이적을 추진했다.

선수라면 당연히 강등권 싸움을 하는 팀이 아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클럽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터. 아랑기스는 레스터가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에 아랑기스의 선택이 나빴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챔피언 반지를 챙길 기회가 날아간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아메드 무사(CSKA 모스크바)

레스터는 러시아리그에도 눈을 돌렸다.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아메드 무사(나이지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레스터는 무사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1870만 파운드(약 318억원)까지 제시했지만 모스크바의 대답은 'NO'였다.

무사는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으로의 이동을 꿈꿨지만 모스크바는 결국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 호나우지뉴(무소속)

지난해 9월 플루미넨세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된 호나우지뉴(브라질)를 노리는 구단은 적지 않았다. 레스터 역시 이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더 나은 조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호나우지뉴에게 레스터는 매력적인 구단이 아니었다. 호나우지뉴는 레스터와 협상을 미루다가 결국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호나우지뉴는 어쩌면 레스터의 우승을 배 아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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