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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논란' 조영남, 눈물의 콘서트…취재진 회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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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조영남(자료사진)

 

'대작 논란'에 휘말린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첫 공식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조영남은 28일 오후 3시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여러모로 이목이 집중된 공연이었다. 앞서 조영남은 대작 논란에 휘말린 이후 고정출연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으며, 예정되어 있던 개인 전시회와 공연을 잇달아 취소했다.

특히 소속사 관계자가 한 방송에서 "조영남이 충격으로 말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그가 공연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공연은 정상적으로 열렸다. 이날 조영남은 쎄시봉 멤버 윤형주, 김세환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관객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건넨 뒤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고 무대 곳곳을 맴돌다 이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윤형주는 "(조영남이) 밥도 안 먹고 잠도 못 잔다. 지금껏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라며 "어쩌면 오늘이 쎄시봉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밝은 마음은 아니지만 최고의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환은 "럭비공 같은 조영남 형님이 요즘 복잡하지만,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을 건넸다.

(사진=김현식 기자)

 

조영남은 오프닝 무대 이후 약 한 시간 뒤 다시 등장해 입을 열었다. 그는 "노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의사가 처방해준 독한 수면제를 먹은 탓에 몽롱한 상태"라며 "나오기 전 (윤)형주가 손을 잡고 기도를 해줬다. (이)장희에게 전화해 위로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제비'를 열창했다.

첫 곡을 무사히 마친 조영남은 "간신히 살아 돌아온 기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어른들이 화투 가지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가지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조영남은 '제비', '딜라일라', '모란동백' 등 3곡을 소화했다. '모란동백'를 부르던 중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 관객이 손에 쥐여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노래를 끝까지 열창했다. 일부 관객은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공연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은 마지막 곡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 했다. 관객을 향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조영남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긴채 무대를 떠났다.

이날 조영남은 공연 전, 후 끝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연 직후 조영남을 대신해 취재진과 만난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호창 대표는 "(조영남) 선생님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너무 힘들어 하신다.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조영남 대작 논란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27일 당초 알려진 송 씨 이외에 추가로 확인된 대작 화가가 그린 그림이 판매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영남 그림을 판매한 갤러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그림 사진과 판매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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