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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판 곡성(哭聲)' 두산-NC, 만나는 팀마다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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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웃지만 상대팀은 운다' 프로야구 두산과 NC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1, 2위를 달리면서 상대 팀들에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 사진은 두산(왼쪽)과 NC의 승리 뒤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자료사진=두산, NC)

 

두산과 NC의 고공 질주가 KBO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나란히 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하는 바람에 상대하는 팀들은 곡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두 팀은 16일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경기에서 함께 승리했다. 이들의 기세등등에 갈 길 바쁜 LG와 KIA가 희생양이 됐다.

먼저 두산은 KIA와 광주 원정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2점 차로 뒤진 9회만 대거 4점을 뽑는 저력이 이어지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1위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두산은 3회까지 2-3으로 뒤졌지만 4회 동점을 만든 뒤 5회 대거 4점을 집중시켜 간단하게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깜짝 승리를 따냈던 KIA 고졸 신인 정동현은 두산의 가공할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장단 15안타로 13점을 뽑아냈다.

잘 되는 집은 어떻게 해서든 뭔가 이뤄진다. 이날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KBO 리그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박건우는 5회 2루타, 8회 1점 홈런, 8회 안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더니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이 가장 어렵다는 3루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행운도 따랐다. 상대 중견수 이진영이 낙구 지점 판단 착오로 타구를 뒤로 넘기면서 박건우가 3루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아자, 해냈다' 두산 박건우가 16일 KIA와 원정에서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모습.(광주=두산)

 

올해 KIA 김주찬에 이은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은 6이닝 3실점 호투로 9승째(2패)를 거두며 팀 동료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갈 길 바쁜 KIA는 물 오른 두산의 매타작에 흠씬 두들겨 맞으며 5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리즈에서 9위로 내려앉은 KIA는 24승35패1무로 최하위 한화와 0.5경기 차다.

3연전에서 KIA는 지크를 세우고도 대역전패한 첫 날 경기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연패가 길어졌다. 7월 임창용이 합류하기도 전에 가을야구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놓였다.

▲두산에 연패 KIA-NC 만난 LG도 순위 하락

NC도 마찬가지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돼 하루를 쉬었지만 뜨거운 상승세는 식지 않았다.

이날 NC는 LG와 잠실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선발 스튜어트가 7⅔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6승째(4패)를 따냈고, 1회 나성범의 결승타와 9회 이종욱의 쐐기 투런포로 경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LG도 NC의 가공할 기세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14일 LG는 8회까지 6-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9회만 무려 8점을 내주는 대참사 끝에 7-10 역전패를 안았다. 15일 하루를 쉬고 주장 류제국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NC는 너무 강했다. 류제국도 6⅔이닝 1실점 제몫을 해줬지만 타선이 막혔다.

'이렇게 잘 던져도 패전이라니...' LG 주장 류제국이 16일 NC와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7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잠실=LG)

 

결국 LG는 NC의 창단 최다 12연승 기록 연장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LG도 3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내려앉았다. 삼성에 3연승을 거둔 SK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최근 3주 동안 두산, NC와 승률 1위를 다투던 한화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는 케이티와 최하위 단두대 매치에서 2연패하며 다시 꼴찌로 떨어졌다.

그러나 두산, NC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요즘 이 두 팀은 KBO 리그에서 경계의 대상이다. 두산은 지난주까지 최근 5주 동안 4승 이상씩을 거뒀다. 대부분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23승7패를 기록했다. 이번 주도 일단 승률 5할 이상을 확보했다. NC는 지난주까지 3주 동안 14승2패를 했다. 만나는 팀마다 곡소리가 날 만하다.

이번 주말 두산과 NC는 각각 3연패에 빠진 삼성과 2연승을 달린 케이티와 원정 3연전에 나선다. 과연 두 팀을 만나는 상대의 곡소리가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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