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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735분 만의 실점·12년 만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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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무너뜨린 크로아티아. (사진=유로 2016 인스타그램)

 

'무적함대' 스페인의 유로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스페인은 최근 유로 최강팀이다. 유로 2008, 유로 2012를 연거푸 석권했다. 특히 유로 2012 조별리그 이탈리아와 1차전 실점 이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유로 2016 조별리그 1, 2차전 역시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스페인의 기록을 깼다. 크로아티아는 0-1로 뒤진 전반 45분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니콜라 칼리니치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정확히 735분 동안 닫혀있던 스페인의 골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결국 스페인은 후반 추가골을 헌납하면서 경기마저 패했다.

스페인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지롱드 주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 D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스페인은 조 2위가 됐다. 크로아티아는 2승1무 승점 7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스페인이 선제골을 넣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알바로 모라타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파브레가스는 유로 통산 5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모라타는 이번 대회에서만 3번째 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계속 몰아쳤다.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때렸다. 패스 위주 축구를 하는 스페인이 전반 9개의 슛을 때린 것은 2004년 포르투갈전 10개 이후 최다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칼라니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스페인은 무너졌다.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세르히오 라모스가 실축했다. 유로 2000 프랑스전 라울 곤잘레스 이후 스페인의 첫 실축이다. 결국 후반 42분 페리시치가 스페인을 울리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이 2골을 내준 것 역시 유로 2000 프랑스전이 마지막이었다.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힌 스페인은 유로 2004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패배 후 15경기 만에 처음으로 유로 패배를 당했다.

◇독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C조 3차전에서는 독일이 북아일랜드를 1-0으로 꺾었다. 독일은 2승1무 승점 7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니 크로스가 무려 121개 패스를 성공시키며 독일을 지휘했다. 1980년 이후 크로스보다 많은 패스를 성공한 선수는 127개의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가 유일하다. 슈팅 수 26-2의 압도적 경기였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토마스 뮐러는 한 경기에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춘 첫 독일 선수가 됐다.

독일은 전반 30분 터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뮐러가 살짝 내줬고, 고메즈가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고메즈의 유로 통산 4호골. 위르겐 클린스만이 보유한 독일 최다 5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밟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유로 통산 15경기에 출전했다. 필립 람의 14경기를 넘어선 독일 최다 기록이다.

스페인의 무실점 기록이 깨진 상황에서 독일은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독일에게는 좋은 징조다. 독일이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유로 1996이었다.

폴란드는 C조 3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격파하고 조 2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폴란드의 첫 토너먼트 진출이다. 후반 9번 교체 투입된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가 결승골을 넣었다.

우크라이나는 유로 최초로 5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터키는 D조 3차전에서 체코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10분 부라크 일마즈가 선제골을, 후반 20분 오잔 투판이 추가골을 넣었다. 일마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엠레 모르는 유로 최연소 어시스트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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