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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패 잊고 되살아난 전북, 11점 차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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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위 맞대결에서 서울을 잡은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에게 지니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던데요."

전북 현대는 지난 13일 FA컵 8강에서 챌린지(2부리그) 소속 부천FC에 2-3 충격패를 당했다. 일단 16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잡고 리그 무패 행진은 이어갔지만, 분위기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은 20일 FC서울전을 앞두고 "부천에게 지니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더라"면서 "내가 나쁜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시기를 봐서 또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드려야겠다"고 웃었다.

단 "오늘은 아니라"라는 단서를 달았다. 자존심이 걸린 1, 2위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선홍 감독이 "전북의 무패 기록을 깨겠다"는 선전포고까지 한 상황. 황선홍 감독은 부산과 포항 시절 전북 킬러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최강희 감독은 "그런 도전은 좋다"면서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안 해서 심심했는데 우리 선수들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전북은 살아났다.

전북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을 3-2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북은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함께 12승9무 승점 45점으로 2위 서울과 격차를 승점 11점까지 벌렸다.

전반 4분 선제골이 터졌다. 로페즈의 크로스를 다카하기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김보경에게 찬스가 왔다. 김보경은 오른발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북은 4분 뒤 데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승부는 팽팽했다. 전북은 최철순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때렸고, 서울은 김치우의 단독 찬스가 골키퍼 권순태에게 막혔다. 또 데얀의 헤딩슛도 권순태 품으로 향했다. 후반 박주영의 프리킥도 권순태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로페즈였다. 후반 14분 혼전 상황에서 최철순이 공을 살짝 밀어주자 로페즈가 반대쪽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다. 각도가 없어보였지만,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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