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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金 아니면 어때' 안바울 미소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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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 졌지만 높았던 일본 벽 넘어…유도 경량급 간판으로 자리매김

안바울 선수가 7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66㎏급 4강전 에비누마와 경기에서 유효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바울(22)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로 처음 올림픽 출전 무대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제2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66kg 이하급 결승에서 한수 아래로 여겼던 세계랭킹 26위의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 기습 한판패를 당했다.

안바울은 경기가 끝나고 복도에서 도복을 벗고 잠시 쭈그리고 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준비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안바울은 그 사이 마음을 추스렸고 시상식이 열린 순간부터는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첫 출전에 은메달을 땄다. 값진 성과다. 올림픽만큼 온갖 변수가 존재하는 무대도 드물다. 남자 66kg급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패자가 올림픽까지 석권하는 경우는 2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올림픽은 어려운 무대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큰 성과를 이뤘다. 라이벌이자 숙적 일본을 넘어선 것이다.

준결승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안바울은 준결승 상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 이전까지 2번 붙어 모두 한판패를 당했다.

안바울과 마사시는 5분동안 지도 1개씩을 받았다. 골든 스코어 제도의 연장전에서 안바울은 27초만에 업어치기 되치기로 유효를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렬한 승리였다. 마사시는 승리를 확정짓고 일어서는 안바울의 팔을 한동안 놓지 않았다. 안바울이 마사시의 팔을 강하게 뿌리치는 동작과 함께 승자의 희비는 명확하게 엇갈렸다.

일본 선수에게 유독 약했던 안바울이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징크스를 깼다. 의미가 크다. 마사시가 메이저 무대에서 한국 선수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어려운 징크스를 깼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량급의 간판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또 안바울은 조준호 여자유도 대표팀 코치의 한도 풀어줬다. 조준호 코치는 4년 전 런던올림픽 이 종목 8강전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가 국제심판위원장의 번복으로 승리를 빼앗긴 아픔이 있다. 당시 상대가 바로 마사시였다.

안바울은 준결승전 도중 왼쪽 팔꿈치를 다쳤다. 그래도 패배의 핑계로 삼지는 않았다. 안바울은 "한순간에 져서 허탈했다. 기술이 제대로 걸려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다음에 더 노력해서 이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더불어 다음에는 정신적으로도 더 준비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유도의 미래를 책임질 안바울에게 리우올림픽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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