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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1의 위대한 반란' 박상영, 제대로 사고친 '펜싱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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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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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에페에서 한국 펜싱에 첫 메달을 안긴 박상영.(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펜싱 남자 에페 국가대표 박상영(한국체대)은 '투애니원'이다. 올해 21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선 남녀 펜싱 대표 14명 중 가장 어리다. 공교롭게도 세계 랭킹 역시 21위, 톱랭커들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그 21살의 막내, 20위권 밖의 아웃사이더가 일을 냈다.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에서 귀중한 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번 대회 위기의 한국 펜싱에 안긴 첫 메달이라 더 값졌다. 특히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박상영은 10일(한국 시각)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게자 임레(헝가리)에 15-14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20살이나 많은 베테랑이자 세계 3위를 꺾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개인전 메달이다. 2102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은 이듬해 동아시아대회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상영은 1피어리드를 6-8로 뒤졌다. 2피리어드 반격을 시도해 9-9 동점을 이뤘지만 이후 내리 4점을 내줘 9-13,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3피리어드 절치부심, 10-14에서 내리 5점을 따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 21위의 반란이었다. 박상영은 16강전에서 세계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누를 때부터 조짐을 보였다. 박상영은 정진선(화성시청)을 32강에서 누른 가로조에 15-12 승리를 거두고 선배의 패배까지 설욕했다.

박상영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8강전에서 박상영은 세계 10위 맥스 하인저(스위스)마저 15-4로 완파했다. 1피어리드에만 12-4로 앞설 만큼 압도적 경기력을 펼쳤다. 앞선 32강전에서는 19위 파벨 수코브(러시아)를 15-11로 제압했다.

간판 정진선과 한국 선수 중 최고 랭커인 세계 11위 박경두(해남군청)도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인천아시안게임 2관왕 정진선은 가로조에 막혔고, 박경두는 니콜라이 노보스욜로프(에스토니아)에게 10-12로 덜미를 잡혔다.

특히 박상영은 이번 대회 펜싱 대표팀의 막내다. 최고참 여자 플뢰레 남현희(35 · 성남시청)과는 띠동갑이 넘는다. 에페 동료 정진선, 박경두보다 11살이나 어리다. 물론 결승 상대 게자는 41살이나 된다.

당초 박상영은 한때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톱랭커였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랭킹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랭킹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박상영은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재활을 한 끝에 마침내 가장 큰 무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부상 후유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1살의 날랜 동작으로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압도했다. 21살의 막내, 세계 21위의 위대한 반란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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