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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도쿄 바라보는 박태환 "펠프스 보면 나라고 왜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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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긴 박태환이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노컷뉴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4번째 올림픽 무대를 꿈꾸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박태환이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수영 100m 자유형 예선에서 탈락한 뒤 "내가 만약 도쿄올림픽에 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든 시점부터는 지금처럼 준비하고 싶지 않다. 그게 가장 많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20대 시절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200m 그리고 100m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박태환의 마지막 올림픽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박태환은 "4년 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라며 웃었고 말을 이어갔다.

박태환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이전과 달리 훈련 패턴 자체가 왔다갔다 했고 체계적으로 안됐던 것 같다. 감각을 익혀야 하는 부분도 많이 부족했다. 국제대회를 아예 뛰지 못했으니까.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100% 준비가 됐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잘못한 것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제대로 준비해 한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언젠가 선수 생활을 그만 둘 때 웃으며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만약 도쿄올림픽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는 매시즌 잘 준비해서 뛰면 좋겠다"며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박태환은 "도쿄는 가까운 곳"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단이 좋은 기량,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는 올림픽이라 생각해서 나 또한 전체적인 성적에 이바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는 하다"고 말했다.

4년 뒤 박태환의 나이는 만 31세가 된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와 리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올해 나이와 같아진다.

펠프스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복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태환은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아쉬워하며 "펠프스는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중요하다.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펠프스도 그렇고 다른 나이 많은 선수들을 보면 나라고 왜 못할까 생각하게 된다. 나도 사람이고 한 수영 선수로서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시련을 겪으면서 수영을 더 좋아하게 됐다. "내가 만족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웃으면서 떠날 수 있는데 지금은 나 자신도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계속 수영에 대한 갈증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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