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가 15일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승에서 김기선을 제압하고 타이틀을 차지한 뒤 환호하는 모습.(사진=통합씨름협회)
씨름 이승호(수원시청)가 실업 입단 8년 만에 처음으로 추석장사에 올랐다.
이승호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 이하) 결승에서 김기선(영월군청)을 3-0으로 완파했다. 생애 첫 한가위 장사 타이틀이다.
또 개인 통산 2년 5개월 만의 5번째 꽃가마다. 이승호는 2008년 안동대회, 2013년 보은대회와 왕중왕전, 2014년 보은대회에서 황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금강장사 대회는 8강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3년 연속 추석대회 장사를 노린 최강자 임태혁(수원시청)이 박성윤(구미시청)에게 1-2로 덜미를 잡히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이승호가 4강에서 팀 동료 문형석을 꺾으면서 우승이 점쳐졌다.
생애 첫 결승에 오른 김기선은 이승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승호는 큰 신장(185cm)을 앞세워 13cm 작은 김기선을 압도했다. 첫째 판에서 이승호는 김기선의 힘에 밀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잡채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판 시작과 함께 왼배지기를 성공시킨 이승호는 셋째 판을 잡채기로 마무리,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호는 "사실 4번의 장사 타이틀 중에 유독 추석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그 한을 푼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염태영 수원시장님과 시청 관계자 분들이 경기장까지 오셔서 큰 힘을 보태주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 상대로 생각했던 같은 팀 동료 태혁이가 8강전에서 패해 놀랐다"면서 "특히 전날 (문)준석까지 태백장사(80kg 이하)에 올라 내가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