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끝판왕'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8경기 만에 마운드에 올라 시즌 5승째를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원정에서 1-2로 뒤진 8회말 등판했다.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오승환은 팀이 3-2 역전승을 이루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팀의 3연패를 끊은 귀중한 시즌 5승째(3패 17세이브)였다. 평균자책점(ERA)은 1.87에서 1.82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건재를 확인한 투구라 더 값졌다. 오승환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지난 10일 밀워키전 이후 등판하지 않았다. 전날까지 7경기째 결장하며 재활에 힘썼다.
그러던 오승환은 8일 만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운드에 나섰다. 위력은 여전했다. 8회 오승환은 선두 타자 조 패닉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산뜻하게 출발했다. 상대 간판 타자 버스터 포지 역시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번 타자 헌터 펜스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공 9개로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믿음직한 투구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9회 세인트루이스는 1사 1, 2루에서 랜달 그리척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콜튼 웡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을 9회 타석에서 교체하지 않으며 마무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브랜든 벨트와 브랜든 크로포드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오승환은 잠시 흔들렸다. 에두아르도 누네스와 디나드 스팬에게 잇따라 중전안타를 내줘 1, 2루 득점권에 몰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코너 길라스피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오승환은 최고 구속 94.2마일(약 152km)을 찍었다. 돌직구의 부활을 알린 오승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