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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맞은 공유, "편협했던 나, 이제는 오픈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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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②] "제일 두려운 작품은 '도깨비', 달라야 한다는 강박있어"

영화 '밀정'에서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은 배우 공유.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영화 '부산행'에 '밀정'까지. 공유는 올해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와 함께 누구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오히려 본인보다 주변에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고.

"저보다 제 주변의 오래된 지인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자기 일처럼요. 저 같은 경우는 계속 할 일이 있어서 오히려 차분하고 덤덤할 수 있었어요. 제가 찾아보기도 전에 주변에서, 일반인 친구들까지 계속 정보를 제공해주더라고요. 사실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해 주는 게 더 힘든 건데 오래 봐 온 주변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여기에서 공유의 올해 스케줄은 끝이 아니다. 현재는 tvN 방송 예정인 드라마 '도깨비' 준비에 한창이다. '도깨비'에서 공유는 불멸의 삶을 벗어나고자 인간 신부를 찾는 도깨비 역을 맡아 연기한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라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제 해야 하는 작품이라 '도깨비'가 제일 부담되고 무서워요. 김은숙 작가님이야 워낙 유명한 스타작가님이시고, 저 또한 '커피프린스'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있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는 잘해냈다고 해도, 또 잘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장르가 SF이다 보니 상상에 의거해서 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이전과 다름을 또 찾아야 하고, 저라는 배우가 들어갔을 때 작품이 뻔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이 드네요. 그게 제일 고민이에요."

하고 싶은 역할을 물어 보니 악역에 관심이 있단다. 신사적인 이미지와 정반대에 놓인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역할 크기와는 상관 없이 관객들이 그 악역이 가진 이면의 마음 한 켠을 자기도 모르게 이해하게 되는, 복잡한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 역할도 좋고요. 그런 역할들이 지금까지 너무 많았고, 아무래도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거기에 갇힐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러니까 도전욕과 승부욕이 생기네요. 약간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거든요. 정신이상자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주 좋은 예는 히스 레저가 보여준 조커 연기가 아닐까 싶네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연기죠."

영화 '밀정'에서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은 배우 공유. (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사실 공유가 했던 모든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얻고 사랑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 자신의 상황을 '운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대중성이나 상업성보다는 제가 재밌고, 좋아하는 그림에 들어가는 게 작품 선택할 때 중요해요. '부산행'이나 '밀정'처럼 원하는 그림 안에서 왔는데 보편적 다수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거죠. '남과 여'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영화는 아니지만 저로서는 굉장히 애정 어린 작품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아픈 손가락이지만 그조차도 만족을 했던 작품이고, 그래서 후회가 없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그런 작품에 도전할 용기도 있고요."

'왜 내가 선택한 작품을 몰라줄까'. 공유 역시 그런 고민에 휩싸였던 시기가 있었다. 젊은 시절에는 '나'가 중요했고, 그래서 갈 수 있는 길 또한 많이 열어두지 않았다. 배우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런 고집도 서서히 바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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