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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태생적 딴따라, 30년 활동한 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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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이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더줌아트센터에서 라이브 DVD 발매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막내 딸이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30년이면 1만 일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제야 노래가 뭔지, 인간관계가 뭔지 알 것 같네요.”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6년 록밴드 부활 보컬로 데뷔한 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잊었니’ ‘마지막 콘서트’ ‘긴 하루’ ‘인연’ ‘희야’, ‘소녀시대’ ‘소리쳐’ ‘말리꽃’ ‘마이 러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그다.

 

이승철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더줌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P판으로 데뷔해 CD와 MP3가 나왔고 지금은 무형의 음원들이 돌아다닌다”며 “오랜 시간 활동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행운아라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직접 포스터를 붙이고, 악기를 들고 다니면서 소극장에서 부활 콘서트를 했을 때, 솔로 데뷔하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첫 날개를 폈을 때,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 세 가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승철은 “30년 동안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적은 한번 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난 태생적인 딴따라다.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며 “여러 가지 일이 생겨 손가락질 받을 때는 공인으로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결국 음악이 나를 지탱해주었다”고 설명했다.

가창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선 “항상 고집하는 건 콘서트 횟수다. 1년에 6개월 정도를 콘서트로 보낸다”이라며 “2주만 쉬어도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 꾸준한 활동하는 것이 가창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제야 노래가 뭔지 알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보여주고 들려주는데 급급했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 기술적인 면이 나아졌다기 보단 정신적으로 차분해졌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졌다”며 “이제는 무대에 서면 무아지경에 빠져 노래에 몰입한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며 웃었다.

 

한편 이승철은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5월 대전을 시작으로 진주, 구미, 원주, 인천, 서울, 전주, 경산, 창원 등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오는 10월 8일 수원 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하반기 투어에 돌입한다.

이승철은 “앞으로 전국 방방곳곳, 전 세계에 계신 팬 여러분들을 찾아가 내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더 좋은 노래와 음악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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