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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NC, 연이은 사고 누구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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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사진=노컷뉴스)

 

NC 다이노스의 선수단을 이끄는 수장 김경문 감독은 올해 유독 고개숙일 일이 많았다. 승부조작 파문부터 음주운전까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NC는 지난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1차전에서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에릭 테임즈가 1회초 수비를 마치고 1회말 타석 때 갑자기 교체됐다. 구단은 처음에 휴식 차원의 교체라고 설명했으나 거짓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이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으나 구단은 이 사실을 29일 더블헤더 2차전이 시작하기 전까지도 김경문 감독에게 알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을 총괄하는 현장 총책임자다. 음주운전을 한 선수가 징계 절차없이 경기에 출전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내부 입장이 정리되기 전까지 외부 공배를 늦출 수는 있지만 선수단 책임자와 공유하지 않은 것은 선뜻 이해가 어렵다. NC의 일 처리가 프로 구단답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NC는 올해 내부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 재판을 받았다. 구단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재학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의혹을 부인한 이재학은 1군에 복귀한 상태다.

게다가 이민호의 가정불화가 SNS를 통해 폭로되면서 야구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NC는 사생활 물의로 인해 구단 명예를 실추하고 팬들을 실망시켰다며 이민호에 벌금 1000만원과 사회봉사 50시간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선수의 돌발적인 행동과 일탈을 두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그러나 NC의 선수단 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프로선수들이 경기 외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NC는 어떤 구단보다 클린베이스볼 실천에 앞장섰던 구단이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의 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프로 의식이 부족했다.

구단 역시 선수들의 프로 의식 함양을 위해 지금보다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의 총책임자인 김경문 감독부터 나서 선수단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내부 규율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수준의 관리, 감독도 필요해보인다. 개인의 문제라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았다.

공교롭게도 최근 프로야구를 보면 NC와 kt 위즈 등 신생팀에서 사건,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구단의 경험, 규율 문제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그렇다면 선수단의 수장이 더 책임감을 갖고 내부 단속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김경문 감독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29일 경기가 끝나고도 웃지 못했다.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나한테 있다"며 "시즌이 끝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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