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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성적' 연봉 1~3위 팀들의 '슬픈 반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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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롯데, 가성비 최악 경쟁

'그 많던 연봉이 어디 갔을까' 올해 총 연봉 1~3위를 차지한 한화와 삼성, 롯데는 나란히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치열한 9위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한화 김성근(왼쪽부터), 삼성 류중일, 롯데 조원우 감독.(자료사진=해당 구단)

 

올해 프로야구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포스트시즌(PS) 탈락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른바 '트래직 넘버'가 지워지면서 씁쓸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가을을 맛보고 있다.

지난 2일 한화와 롯데가 나란히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데 이어 3일 삼성도 비극의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전 5강 후보로 꼽혔던 팀들의 몰락이라 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한화와 삼성, 롯데는 3일까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나란히 7~9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와 5위 KIA의 승차는 4.5경기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PS는 물 건너갔다.

이들 세 팀은 각각 0.5경기 차로 자못 촘촘히 붙어 있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막내 케이티는 논외로 친다면 사실상의 꼴찌인 9위를 피하기 위한 슬픈 자존심 대결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한화 연봉, PO 직행 넥센의 무려 2.5배

무엇보다 이들의 순위가 아쉬운 것은 몸값이 가장 비싼 팀들이기 때문이다. 한화와 삼성, 롯데는 올해 연봉에서 1~3위 팀들이다. 성적이 연봉에 반비례한 웃지 못할 상황인 것이다.

올해 한화는 신인과 외국 선수를 제외한 선수단 평균 연봉이 1억7912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총 연봉이 역대 최초로 100억 원(102억1000만 원)을 돌파했다. 삼성이 1억5464만 원, 롯데가 1억3313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1군인 상위 27명 연봉도 이들이 순위표에서 가장 높았다. 한화는 역대 최초로 평균 3억 원(3억3241만 원)을 넘어섰고, 삼성과 롯데가 각각 2억7222만 원, 2억3585만 원으로 2, 3위였다.

하지만 이들 팀의 성적은 몸값에 비례하지 못했다. 극단적으로 말해 헛돈을 쓴 셈이다. 케이티(8369만 원)보다 2배 정도 되는 액수였지만 세 팀의 성적은 고작 10위에서 바로 위였다.

'없어도 잘 해요' 넥센 주장 서건창(오른쪽)이 지난달 16일 케이티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자료사진=넥센)

 

특히 연봉 최하위인 넥센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올해 넥센의 총 연봉은 40억5800만 원으로 한화와 삼성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넥센은 3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몸값도 그리 높은 게 아니다. 67억6400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6위다. 2위 NC 역시 55억8900만 원으로 전체 8위, 한화의 절반 수준이다.

4위가 유력한 LG가 가을야구 진출팀 중 가장 높은 71억9700만 원이다. SK(70억1400만 원)보다 가을야구에 한 발 앞서 있는 KIA는 59억9900만 원이다. 성적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한화 600억-롯데 138억-삼성 외인은 어디로?

일단 한화는 최근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몇 년 동안 값비싼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대대적인 보강에도 돌아온 것은 9년 연속 PS 무산이라는 성적표였다.

한화는 2013시즌 뒤 정근우와 이용규를 각각 4년 70억과 67억 원에 영입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14시즌 뒤에는 배영수와 3년 21억 5000만 원, 송은범과 4년 34억 원, 권혁과 4년 32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우람을 4년 84억 원에 데려왔다.

물론 정근우와 이용규, 권혁 등은 제몫을 해줬지만 나머지는 아쉬웠다. 지난해 4승11패에 그친 배영수는 올해 1군 등판이 아예 없고, 송은범은 2년 동안 4승20패 4세이브 1홀드에 머물렀다. 정우람은 올해 7승5패 16세이브 1홀드를 올렸으나 블론세이브가 3위(7개)다.

'고개 숙인 전 SK 듀오' 지난 시즌까지 SK 불펜을 책임졌던 한화 정우람(왼쪽)과 롯데 윤길현은 올 시즌 새로운 팀에서 몸값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자료사진=한화, 롯데)

 

롯데 역시 FA 농사에 실패한 케이스다. 4년 60억 원에 데려온 손승락은 구원 7위(20세이브)다. 7승(2패)은 대부분 블론세이브(5개) 이후 거둔 불명예가 따랐다.

4년 38억 원을 준 윤길현은 블론세이브 1위(8개)다. 1승2패에 그친 40억 원 몸값의 송승준까지 롯데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쏟아부은 138억 원이 어디로 사라졌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도박 파문의 영향이 적잖았다. 4년 65억 원을 준 안지만이 끝내 계약 해지되면서 불펜이 무너졌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4년 80억 원의 사나이 윤성환도 올해 11승(10패)으로 여파가 있었다.

여기에 삼성은 외국인 농사가 최악인 게 더 컸다. 용병 투수마다 아프고, 부진했다. 4명 외인이 거둔 승수는 6승에 불과하다. 두산은 외인 투수 2명이 거의 40승을 해줬다. 이들이 10승만 더 해줬더라면 삼성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을 터. 올해 프로야구의 최대 교훈은 돈을 써도 잘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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