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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김영란법 #탄원서…21살 BIFF에게 '꽃길'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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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개막하는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도 영화인 4개 단체가 보이콧 결정을 철회하지 않고 있고 영화인들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탄원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더해져 영화제는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개최 이틀을 앞둔 부산영화제가 당면한 과제들을 짚어봤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영화인들의 이용관 전 위원장 구하기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 비대위)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1년 구형 소식을 듣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현재 이들은 이용관 전 위원장을 위한 공동 탄원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간단하게 인터넷으로 서명할 수 있는 탄원서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 오는 26일 진행될 1심 선고 공판에 앞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항의하고 이 전 위원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동으로 탄원서를 제출하자는 것이다.

탄원서에는 한국 영화계를 위한 이 전 위원장의 노고와 헌신이 기록돼 있다.

범영화인 일동은 이 전 위원장이 그간 영화계에서 ▲ 정치적인 검열로 얼룩진 한국의 근현대 영화사를 청산하고, 표현의 자유를 확장해 창작자와 관객이 마음껏 국내외 영화들을 즐기고 토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연 주인공 ▲ 영화제의 주인은 창작자와 관객이라는 당연한 원칙을 온 몸으로 지킨 주역 ▲ 한국 영화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자임하고 만들어 낸 인물 등의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용관 위원장은 사적인 욕심보다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행사이자 조직을 가장 우선시한 사람이다. 20년 동안 정부·지자체와 협치를 해왔고 관리 감독을 받아 온 사람이다.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했다면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런 억울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용관 위원장에게는 불명예"라면서 "그에게 죄가 있다면,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위해, 그 공적인 가치를 위해 헌신한 죄밖에 없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비대위는 부산영화제에 참석하는 4개 단체에는 스티커도 배포한다.

대다수 영화인들이 이용관 전 위원장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스티커를 부착해 소신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해당 스티커에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보이콧에 김영란법까지…부산영화제 '난색'

부산영화제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영화인 4개 단체의 '보이콧'이다.

무엇보다 이들 4개 단체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속해 있기 때문에 주요 게스트인 국내 감독들이 얼마나 영화제에 참석할지가 관건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단체에서 참석에 대해서는 감독 개인의 자유 의사를 존중한다고 해도, 보이콧이나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는 참석율이 그렇게 높을 것 같지는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공직자 게스트 초대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애초에 부산시에 배당되던 티켓이 있었는데 부산시가 아예 초대장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법 시행 초기고, 아직 판례가 없다보니 주변에서 큰 행사인 부산영화제가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많이 하더라. 우리 나름대로 법률 자문도 받고 하면서 준비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밤마다 열리던 투자·배급사들의 부대행사 또한 자취를 감췄다. 영화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언론인들이 주 참석자인 탓이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영화제 개최가 늦게 결정됐기도 했고, 김영란법 때문에 그런 행사를 열기가 여의치가 않다. 아무래도 친교를 나눌 자리가 없으니 언론인들 사이에는 이번 영화제가 재미 없을 거라는 이야기도 많더라"고 귀띔했다.

이런 갖가지 악재들이 겹쳐 올해 부산영화제는 즐거운 축제가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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