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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 속공 나갈 때 '추격자' 허웅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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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허웅(사진 오른쪽)과 맥키네스 (사진 제공=KBL)

 

"득점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떴습니다"

원주 동부는 23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4분만에 5-15, 10점차로 뒤졌다. kt의 초반 기세는 놀라웠다. 분위기를 탄 kt의 천대현은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레이업을 시도했다. 동부의 분위기가 크게 처질 위기였다.

허웅은 포기하지 않았다. 천대현을 끝까지 뒤쫓아가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를 했고 천대현이 올려놓은 레이업을 손으로 쳐냈다. 완벽한 블록이었다.

동부의 부진한 초반 경기력에 실망하던 팬들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게 만든 명장면이었다.

허웅은 농구 팬들이 투표로 직접 선정한 2015-2016시즌 정규리그 하반기 명장면 1위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12월11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김태술이 텅빈 골대 아래에서 슛을 시도하는 순간 허웅이 번개같이 나타나 블록슛을 하는 장면이었다.

속공을 막는 블록슛이 앞으로 허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될지도 모른다.

허웅은 경기 후 "득점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떴는데 블록슛이 됐다. 어떻게든 공을 쳐내려고 했다"며 웃었다.

속공 상황에서 끝까지 쫓아가 블록슛을 시도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특히 가드는 그렇다. 허웅은 다르다. "그렇게 하면 팀 사기도 올라가니까 계속 열심히 쫓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팀 동료 웬델 맥키네스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허웅은 열정적인 선수다. 그런 블록슛을 볼 수 있어 기쁘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허웅은 이날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29점을 몰아넣은 맥키네스와 함께 동부의 91-85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허웅은 스틸 2개와 블록슛 2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 스탯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허웅의 수비력에 대해 "잠깐 잠깐 방심할 때가 있다. 그리고 파워를 늘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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