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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이 밝힌 '만루 대신 승부'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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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가운데)이 24일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채은성의 축하를 받는 모습.(잠실=LG)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LG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열린 25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더그아웃의 화제 중 하나는 전날 3차전에서 NC가 왜 만루 작전을 쓰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NC는 3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2, 3루에서 정면승부를 택했다. 끝내기 기회를 맞은 LG는 대타 양석환을 냈다. 당시 1루가 비어 NC는 양석환을 거르고 만루 작전을 쓸 여지가 있었다. 그렇다면 주자들은 태그가 아닌 포스 아웃으로 잡을 수 있어 수비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NC 벤치는 승부를 택했다. 결국 양석환의 강습 타구를 NC 투수 김진성이 놓치면서 안타가 됐고, 결국 2-1로 LG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일단 양상문 LG 감독은 상대 작전인 만큼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양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다음 타자인 정상호가 감이 좋아서 만루에서 승부를 걸기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상호는 3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여기에 외야 뜬공은 제법 잘 맞은 타구가 있었다. 양 감독은 "만약 대타로 황목치승을 냈으면 승부를 할 것이고, 양석환을 내면 거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김진성이 공을 놓치면서 안타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전날 상황에 대해 투수 김진성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에 따라 만루를 어렵게 여기거나 쉽게 생각한다"면서 "김진성은 만루에 대해 부담스럽게 느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 LG가 앞서 5번의 만루 기회에서 1점만 냈다"면서 "득점권에 잘 못 쳐서 승부를 걸었는데 끝내기가 됐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라면서 "빨리 잊고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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