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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뻔한' 오재일 "KS 최초 기록? 그래도 안타가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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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일.(자료사진=두산)

 

두산 오재일(30)이 죽다 살아났다. 중심타자로 나서 잇따라 침묵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재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우익수 희생타를 때려냈다. 1-0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KS 최초 끝내기 희생타다. 1982년 KBO 출범 이후 첫 대기록이다.

그럼에도 오재일의 표정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날 결승 희생타에 앞서 부진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3번 타자 1루수로 나와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머물렀다.

오재일은 기자회견에서 "(앞선 타석 부진으로) 울 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타격감이 괜찮아서 3번 타자를 예상했고 출전했는데 못 쳤다"면서 "기회가 3번 왔는데 다 놓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는 살렸다. 오재일은 "더그아웃에서 마지막으로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기회 와서 좋은 결과가 왔다"고 비로소 웃었다. 이어 "상대 투수가 폭투의 위험성이 있어서 변화구보다 직구 승부로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면서 "가운데로 와서 쳤고, 맞는 순간 '됐다' 싶었"고 덧붙였다.

그래도 뭔가 아쉬웠나 보다. 오재일은 KS 첫 끝내기 희생타라는 말에 "진짜요? 끝내기 안타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랬다면 최초 기록이 사라졌을 거 아니냐"는 말에 오재일은 "그래도 안타가 더 좋은데…"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2차전부터 맹타를 다짐했다. 오재일은 "(정규리그 이후) 20일 넘게 쉬니까 조금 움직임이 생각한 것보다 잘 안 됐고, 준비 많이 한다고 했는데 감이 떨어져 있다"면서 "1경기 했으니 내일부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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