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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짚이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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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김진명 ③]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그야말로 '모든 것'을 신경썼다"

권력층의 깊숙하고 은밀한 이야기를 파헤쳐 온 작가 김진명이 수렁에 빠진 한국 사회에 대해 입을 열었다. CBS노컷뉴스는 2일 그와 벌인 인터뷰를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사태와 차기 대권 향방'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해법'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주제로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박 대통령, 검찰수사 받고 하야 카드 꺼낼 것"
② "'박근혜'란 적폐 없애고 개성공단 다시 열어야"
③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짚이는 데 있다"
<끝>


지난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나선 세월호 희생자 가족 영석엄마 권미화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전방위적인 국정 농단 행태가 드러나면서, 304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베일에 싸인 7시간 행적과 이후 방관으로 일관한 정부의 세월호 대책에도 비선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작가 김진명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고) 뭘 했는지 대략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과거 소설('킹 메이커'·포북·2007)에서 처음으로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를 썼던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그런 공백이 생겼는지 짚이는 데가 있어요. 하지만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힌트는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모든 것'을 신경썼다는 데 있어요. 그 '모든 것' 속에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있습니다. 너무 국격이 떨어지니 얘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김진명은 "다만 박 대통령의 7시간이 가리키는 진정한 문제는 그가 대통령으로서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너무 일을 하지 않던 와중에 일(세월호 참사)이 벌어진 겁니다. 그것을 대통령의 7시간에 얽힌 본질적인 문제로 해석해야 해요.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는 "대통령은 온 국민의 꿈을 모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야만 자발적으로 꿈을 저당 잡힌 국민들이 대통령을 돕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갈 길은 국민의 꿈을 모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 그 한길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이 시대의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어찌 됐든 우리 사회는 온 국민이 협심해서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뤘어요. '고지를 점령합시다'라는 말에 국민들이 목숨 내놓고 올라갔는데, 점령한 뒤에는 그 전리품들을 장교들만 전부 나눠 먹은 겁니다. 사병들에게 하나도 안 주고 말이죠. 그러니까 '한강의 기적'은 이뤘는데, 일부 소수가 독식을 하고 나머지 국민들을 버린 셈이죠. 심지어 버린 것도 부족해 국민들을 상대로 고리대금업, 부동산 투기를 했잖아요."

◇ "박 대통령, 청와대에 놀러온 사람 같다…일하는 시간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게 문제의 핵심"

작가 김진명(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지금 세상은 소수의 권력층이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어려운 사람들의 것을 전부 다 빼앗아 먹은 결과물"이라는 것이 김진명의 진단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다음 세대가 먹을 밥상까지 이전 세대가 전부 먹어치워 버린 격"이다.

"지금 젊은층은 취직이 안 됩니다. 통신·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사회가 자동화 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예요. 심지어 마트도 대형화 돼야 사람들이 몰리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직장을 잃게 되는데, 이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요."

김진명은 "이러한 중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잘못된 것을 법에만 기대어 바로잡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대통령이 국내에 있을 때 해야 되는 일은 매일 밤 청와대로 그간 돈을 많이 번 기업이든 부자든, 한 명에서 때로는 수십 명, 수백 명씩 불러서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분열로 치닫고 있느냐' '왜 우리나라가 모든 면에서 서로 대립하고 융화가 안 되느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서 나아가는 것이 왜 안 되느냐' 등을 물으며 설명하는 겁니다. '예전 정부에서 기업들이 자본을 불리는 데 특혜를 줬으니 이제는 환원을 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오히려 자기네들 성만 공고히 쌓아 왔잖아요."

그는 "소수의 부자들이 젊은 사람의 것, 가난한 사람의 것을 모두 빼앗아 가고 있기 때문에 그 분노와 반발이 하늘에 뻗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와서 법으로 가진 자들의 것을 빼앗아서 분배하자고 하면 한계가 있어요. 공산주의로, 정부가 약탈하는 걸로 비쳐질 테니까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 오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법으로는 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대통령은 과거 부동산 투기로 몇 백 배, 몇 천 배씩 자본을 불린 기업들이나 부자들에게 '이래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젊은이들 살리자' '나라를 살리자'고 설득해야 합니다. 국내에 있는 동안에는 하루도 안 쉬고 설득해서 이전 세대가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고, 다음 세대를 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요.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대통령상과는 너무 거리가 먼 사람이어서 문제"라는 것이 김진명의 지적이다. 그는 재차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 김대중 대통령은 항상 밤 12시까지 일하고는 했어요.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였죠. 그것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은 완전히 어디 청와대에 놀러온 사람 같습니다. 아니, 대통령이 장관의 대면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러한 박 대통령의 무능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국정공백입니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예요. 지금은 언론, 반대파가 (박근혜 정권을)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건설적인 수습 방향을 찾아갈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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