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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깨버린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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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조덕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수원FC 조덕제 감독에게 지난 금요일(4일)은 너무나 길었다. 훈련장에서도 평소 직접 선수들과 몸을 부딪혔던 5대1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밤에도 당연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등이 걸린 5일 최종전을 앞둔 탓이었다. 3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상황.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더 길고 긴 금요일이었다.

조덕제 감독은 인천과 최종전을 앞두고 "어제 훈련에서 5대1을 같이 하지 않았다. 마지막이 될까봐 그랬다. 3골이란 벽이 크다"면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생각 만으로 책 2권은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지난해 기적을 썼다.

승격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K리그 클래식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클래식 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출발은 좋았다. 6라운드까지 1승5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7라운드 전북전 패배로 10위로 떨어진 뒤 14라운드부터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잠시 1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37라운드까지 12위였다.

다만 마지막 경기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11위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었다.

조덕제 감독도 "1년 동안 열심히 했다. 11승, 9위, 승점 45점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조금 모자란다"면서 "그래도 지난해 강등팀에 비하면 너무 잘해줬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FC는 1년 만에 클래식이라는 달콤한 꿈에서 깨버렸다.

5일 열린 인천과 최종전. 수원FC는 후반 30분 김용환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졌다. 최종 성적은 10승9무19패 승점 39점, 12개 구단 가운데 12위였다.

조덕제 감독은 강등이 확정된 후 "초반 11승, 9위, 승점 45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 정도 승점이면 강등은 면하지 않을까 했다"면서 "이후 득점을 못하고 다운됐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 5연패했다. 내 불찰이다. 내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될 때만 해도 11위 인천과 승점 2점 차였다. 10위 수원 삼성도 승점 4점 차로 눈에 보였다. 가뜩이나 하위 스플릿 팀을 상대로 강했기에 충분히 K리그 클래식 잔류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두 차례 홈 경기 패배가 뼈아팠다.

조덕제 감독은 "하위 스플릿에서 5경기가 남았는데 광주와 홈 경기를 잘 했으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홈에서 지면서 원정 부담이 있었다. 홈 2경기인 광주, 수원 삼성전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내셔널 리그에서 시작해 챌린지 리그를 거쳐 K리그 클래식까지 왔다. 급박하게 팀을 바꿔나간 탓에 조덕제 감독에게는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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