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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전 우승 만든 'ACL 4강 2차전과 황선홍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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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은 이상하게 전북 현대만 만나면 작아졌다. 개막전부터 0-1로 패하는 등 정규리그 세 차례 맞대결 모두 졌다. 특히 지난 9월2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1-4로 완패했다. 올해만 전북전 4연패였다.

10월19일 열린 ACL 4강 2차전.

사실 전북은 다소 여유있게 경기를 펼쳤다. 1차전 홈 경기에서 거둔 4-1 승리 덕분이었다. 결국 서울은 처음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2-1 승리. 결승 티켓을 놓쳤지만,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황선홍 감독은 6일 전북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ACL 2차전을 토대로 미팅도 했다. 그 경기에서 어떻게 했는지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분명 서울에게 ACL 2차전은 큰 경험이었다. 황선홍 감독도 그 경기를 통해 전북 공략법을 찾아냈다. 황선홍 감독은 "결국 미드필더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박주영은 "ACL 2차전을 이기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결국 서울은 전북을 1-0으로 꺾고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섰다.

물론 전북도 지려고 경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ACL 1차전 대승으로 다소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최강희 감독조차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결승 진출 여부를 떠나 ACL 2차전은 서울에게는 꿀, 전북에게는 독이 됐다.

황선홍 감독의 전략도 만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선발 명단에 윤승원의 이름을 써냈다. 2014년 입단한 유승원은 전북과 최종전이 데뷔전이었다. 사실 황선홍 감독은 28라운드 전북전에서도 김정환이라는 깜짝 카드를 냈다가 실패한 적이 있기에 다소 의외였다.

최강희 감독은 "놀랍지는 않다. 지난 번에도 그런 카드를 내서 실패했는데 생각이 있나보다"라면서 "ACL 1차전에서 전반 3골을 먹은 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황선홍 감독답지 않게 후반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모두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겉으로만 보면 윤승원 카드는 실패다. 윤승원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전반 36분 박주영과 교체됐다. 하지만 윤승원의 선발 투입으로 박주영이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계산은 어느 정도 됐다. 박주영이 전남전에서 힘들었기에 오늘은 후반에 쓰려고 했다. 다만 윤승원이 경험이 없는 선수라 경고 누적 걱정 탓에 교체가 빨라졌다"면서 "역시 중요한 경기는 베테랑들의 번뜩이는 한 방이 필요하다. 패기와 노련미를 적절히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황선홍 감독답지 않다"고 표현했지만, 후반 승부수도 통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황선홍 감독은 "닥공 창시자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하겠다. 어느 순간에는 압박을 하고, 어느 순간에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무조건 공격 앞으로를 외친 전북보다 오히려 서울이 더 침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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