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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 있니? 연예계 덮친 '최순실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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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고주원, 최순실 측근 고영태 씨, 배우 박해진. (사진=자료사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연예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문화·체육계 전반에 손을 뻗친 최순실 씨 측근들의 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행여 무언가 터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몇몇 배우들은 이미 최순실 씨 최측근인 고영태 씨와의 친분 관계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배우 박해진과 고주원 그리고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가 대표적이다.

박해진은 14년 전 고 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한 것이 문제가 됐고, 같은 전라도 광주 출신인 고주원은 고 씨가 연예계 인맥을 쌓는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고주원의 경우, 고 씨와 같은 성씨라 '사촌설'까지 퍼졌다.

고주원과 박해진이 과거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는 사실이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양측은 즉각 해명을 내놨다. 박해진 측은 고 씨와 과거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뿐, 전혀 친분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고, 고주원 측 역시 군 입대 전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친분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 역시 고영태 씨가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고 씨는 실제로 이 야구단에서 최근까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고 씨가 한때 운영하던 브랜드의 가방을 착용한 김남주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불신'에 빠진 대중은 이들의 해명을 완전히 믿지 않는 분위기다. 최순실 씨와 그 측근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상당한 만큼, 단순히 친분이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눈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 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연예계 쪽에 상당한 인맥을 쌓았다는 것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을 수가 없다.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몰라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어떤 연예인과 사귀었다는 이야기부터, 갑자기 부상한 남자 배우들의 경우에는 그 쪽(최순실 씨 쪽)이랑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눈먼 돈이 많아 가장 부를 쌓기 좋고, 건드리기 쉬운 곳이 연예계인 것은 맞다. 어쨌든 연예계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그런 혜택을 줄 수 있는 스폰서들과 인연을 맺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사진=박종민 기자)

 

◇ YG엔터테인먼트로 겨눠진 화살

연예계로만 따지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최순실 게이트' 연관 의혹의 최전방에 서 있다.

특정 가수만 문제가 아니라, YG가 일명 '최순실 사단'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YG는 현재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YG가 공개 입찰 없이 사업에 참여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해제된 뒤 땅값이 3배 이상 올라 큰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시가 먼저 YG에 제안해 지난해 1월 케이팝 클러스터 조성 협약(MOU)을 맺었다. 그 해 8월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고, 단지에 참여하는 업체 간 협의로 만들어진 의정부 복합문화창조도시 개발주식회사가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지 매각에 대해서는 "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출자자 간 협의로 진행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정권 들어, 업계 내에서는 공공연하게 'YG가 이번 정권과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양민석 대표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1기로 활동한데 이어 그 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유일한 사절단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최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감독 역시 '문화융성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차은택 감독이 계기는 됐을지 몰라도 현 정권과 친분을 맺는데는 양민석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일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정권과 친분이 생기면 가수들 활동이나 사업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는 측면이 생기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기획사들이라고 무조건 정권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런 의혹들이 제기되는 순간, 소속 가수 이미지는 물론이고 소속사까지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YG가 이번 정권 초반부터 이상하게 관계를 깊이 맺더라. 아마 검찰이 차은택 감독 수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고 예측했다.

최순실 씨와의 수상한 연결지점도 여러 번 보도가 됐다. 최 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모델 에이전시 YG케이플러스의 전신인 K플러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YG 소속 대표 아이돌 그룹 빅뱅이 지난 8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홍보대사로 선정됐고, K플러스는 YG와 합병되기 전까지 최 씨 소유의 빌딩에 입주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계속되는 의혹에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10일 열린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 제작발표회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사람들이 왜 이런 말을 믿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연관성은 0%"라면서 "차은택 감독님을 뵌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 동안 연락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예계 내부에 대한 '최순실 게이트' 의혹 제기는 좋지만, 실제로 특혜를 입거나 깊숙이 개입한 경우가 아니면 비난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중요한 핵심 인물들은 따로 있는 상황에서 '가십성' 이야기로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는 우려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순히 '친분'이 있는 것만으로 해당 연예인이나 기획사를 비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들이 문화계 쪽을 쥐고 흔들었다고 하니 당연히 친분 관계 정도는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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