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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뭐했나?" 최종예선에서도 시험 중인 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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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이한형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여정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슈틸리케호는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A조 2위에 올라있다. 선두 이란과 1점 차, 3위 우즈베키스탄과 1점 차로 여전히 미궁 속이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9~10차전이 끝나봐야 티켓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동안 슈틸리케호가 보여준 경기력 때문이다.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후 한국은 세 차례 최종예선을 치러 월드컵으로 향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은 조 본프레레 감독 체제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후임으로 2004년 6월 부임했다. 그리고 2차예선을 거쳐 2005년 2월 최종예선 1차전을 치렀다. 최종예선까지 준비기간은 8개월이었다.

비록 월드컵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최종예선 5차전(당시 6경기)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8개월 준비기간 동안 선수단을 확실히 꾸렸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본프레레 감독이 선발로 낸 선수는 총 21명이었다. 5차전에서 월드컵 진출 확정 후 6차전 1경기만 뛴 김영철, 백지훈, 김두현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18명으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도 감독이 교체됐다. 핌 베어백 감독이 물러나고 허정무 감독이 2007년 12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허정무 감독은 2008년 9월까지 10개월 동안 준비를 해 최종예선을 시작했다.

허정무 감독은 6차전(당시 8경기)까지 4승2무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왔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25명을 선발로 기용했다. 본프레레 감독과 달랐던 점은 1차전(북한 0-0 무승부)만 뛰고 구상에서 지운 선수가 6명(김진규, 김치우, 김남일, 김두현, 최성국, 조재진)이라는 점. 나머지 7경기는 19명으로 마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예외다.

최강희 감독은 2011년 12월 급하게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일찌감치 최종예선까지를 임기로 정한 뒤 5개월 남짓, 그것도 단 3경기(3차예선 1경기 포함)로 최종예선을 준비했다. 당연히 난항을 겪었다. 8경기에서 32명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2년이라는 준비기간…여전히 베스트 11이 없는 슈틸리케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앞선 3명의 감독에 비해 준비기간이 훨씬 길었다. 2014년 9월 지휘봉을 잡았다. 중간에 교체된 감독들과 달리 처음부터 월드컵을 준비했다. 최종예선을 치르기 전까지 2년 동안 21경기를 치렀다. 그동안 K리그 경기도 숱하게 관전했고, 유럽, 중국도 오가며 선수들을 체크했다.

그런데 2년 동안 준비를 하고 승리를 거둬야할 최종예선에서도 여전히 선수들을 시험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인 가장 큰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4명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단 한 경기도 똑같은 멤버로 치른 적이 없다. 5경기를 모두 뛴 선수는 오른쪽과 중앙을 오간 수비수 장현수(광저우)와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 시티), 오른쪽 측면과 원톱을 겸했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3명이 전부다. 심지어 3경기를 뛴 오재석(감바 오사카)은 최종예선 1차전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선발 명단의 변화가 너무 심했다. 시리아와 2차전과 카타르와 3차전에서는 정확히 6명이 바뀌었고, 이란과 4차전에서는 또 5명을 바꿨다.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에서도 이란전에 비해 5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호흡이 맞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일단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하나의 고비는 넘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2위를 탈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승리에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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