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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에코' 스마트 홈 스피커 '딩동'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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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스마트 에코 시스템 구축은 아마존 에코에 '러브 콜'

중국의 한 업체가 중국 최초의 음성인식 스마트 홈 스피커를 출시했다.

중국 기술 기업인 베이징 링롱(Beijing LingLong)이 출시한 스마트 홈 스피커 '딩동(DingDong)은 구글홈이나 아마존 에코처럼 음악 재생은 물론 스마트 홈 가전제품과 연결하는 음성 인터렉티브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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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을 통한 기상 알람이나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쇼핑 목록을 관리할 수도 있다. 뉴스와 주식정보도 기본으로 제공하고 일정 관리와 길 찾기, 음악 및 오디오 북을 재생할 수 있다.

베이징 링롱 측은 "딩동 스마트 홈 스피커는 중국인의 95%와 소통할 수 있다"면서 "딩동은 구글홈, 에코와 마찬가지로 조명 스위치와 온도 조절기, 스마트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교육 업체가 개발한 아동을 위한 간단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표준어인 북경어와 광둥어, 영어를 기본으로 인식할 수 있는 '딩동'은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제이디닷컴(JD.com)과 중국의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회사 아이플라이테크(iFLYTEK)가 공동으로 200만달러(약 24억원)를 투자한 첫 작품이다.

아이플라이테크는 애플 시리와 삼성전자 S보이스, LG전자 Q보이스의 중국어 개발에 참여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제이디닷컴과 아이플라이테크는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2015 CES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 '딩동' 초기버전인 Q1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왕전휘 JD스마트 사장은 "사람과, 스마트 기기,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 사이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홈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이 출시됐고, 1년만에 스마트 홈 제어가 추가된 '스마트 홈 스피커'를 새롭게 내놓았다.

다만 이 스피커는 의도적으로 구글홈이나 아마존 에코와 흡사한 기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몇가지 기능에서도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롱 수석 마케터인 찰리 리우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면서 "이들 업체의 마케팅 자료와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들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주요 기능을 카피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르이 팡 판매 및 마케팅 책임자는 "일부 고객들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하는데 문제가 나타났다"면서 "연구개발(R&D)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딩동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주로 음악을 청취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중국에서는 스마트 홈 생태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약 300만곡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지원하는 등 10가지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아마존 에코는 4000가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

중국판 에코를 표방하는 '딩동'은 제이디닷컴을 통해 LS-A100 지능형 모델이 698위안(약 12만원), LLSS-A001 고급형 모델이 799위안(약 14만원),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추가된 모델은 998위안(약 1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최근 음성 서비스 플랫폼에 다양한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형태로 개방하고 기술 지원 및 기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베이징 링롱은 다른 기술 기업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술 등 스마트 홈 스피커 핵심기술 교류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특히 아마존 에코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아마존이 중국에서 에코를 판매하고 싶다면 (중국어) 음성 엔진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어 음성 인식 기술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고싶어하는 시장이지만 규제가 심하고 인도에 비해 개방성이 낮아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현지 기업에 먼저 투자하거나 각종 연구센터를 세워 중국정부의 환심을 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이 현재 영어만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들과 협력관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홈 시장은 2018년까지 228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트렌드는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이 2019년 1150억달러(약 13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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