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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 KGC-오리온과 차례로 상위권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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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 김태술(사진 오른쪽)과 KGC인삼공사의 오세근 (사진 제공=KBL)

 

오는 주말 프로농구 상위권 팀들이 정면 충돌한다. 1위 서울 삼성(12승3패)이 선두권 순위 경쟁의 중심에 선다. 3일 3위 안양 KGC인삼공사(10승4패)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4일에는 2위 고양 오리온(10승3패)을 상대하러 고양 원정에 나선다.

서울 삼성의 야전사령관 김태술은 지난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92-69로 승리한 뒤 "강팀들과의 연전을 펼치는데 스타트를 잘 끊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번 주 일정은 험난하다. 4위 동부를 시작으로 3위 팀과 2위 팀을 차례로 상대하는 일정이다. 정규리그 2라운드 막판에 찾아온 고비다.

김태술의 말대로 출발은 좋았다. 삼성은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를 압도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나란히 20점 이상 기록한 가운데 김태술과 김준일, 임동섭 등이 힘을 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은 자신감이 넘친다. 김태술의 화려한 부활과 라틀리프, 크레익의 골밑 장악력과 2-3쿼터 경쟁력이 1라운드 선전의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공격 옵션이 더 늘어나 여유가 생겼다.

김태술은 "1라운드 때는 공격 옵션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임동섭의 슛이 살아나고 김준일과 2대2 공격을 하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얼마든지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외곽슛이 뛰어난 임동섭은 골밑이 탄탄한 삼성에서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평균 6.1점, 3점슛 성공률 21.4%에 그쳤던 임동섭은 2라운드 6경기에서 평균 12.0점, 3점슛 성공률 50.0%(경기 평균 3.0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삼성만큼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팀이 있다. 6연승을 질주해 단독 3위에 오른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단독 1위에 오르자마자 3연패를 당했고 다시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위에서 내려오기 싫어 무리를 했다"며 3연패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았고 이후 팀을 재정비해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14-91로 크게 이겼다. KGC인삼공사가 마이클 크레익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경기다. 크레익은 26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KGC인삼공사는 최근 트랩과 압박 수비를 많이 하고 있어 잘 대비해야 한다. 지난 경기처럼 골밑에서 강점을 보이고 상대의 외곽, 특히 이정현을 잘 봉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버티는 골밑이 탄탄한데다 이정현은 올시즌 평균 17.5점, 5.0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6.1%(평균 3.1개 성공)을 올리며 정상급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가 발 부상 여파로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동시 출전하는 2-3쿼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오리온은 삼성과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승부를 펼쳤던 팀이다. 잠실 원정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이 107-104로 이겼다.

오리온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다 지난달 30일 인천 전자랜드 원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상민 감독은 오리온에 대해 "우리도 약점이 있지만 상대팀도 약점이 있어 최대한 파고들겠다. 앞선이 약하다고 보는데 가드진을 살려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의 경기력이 변수다. 1라운드에서 평균 18.7점, 4.1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3.3%를 기록했던 바셋은 2라운드 들어 7.8점, 2.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3.8%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애런 헤인즈를 비롯한 포워드진이 탄탄해 바셋만 살아난다면 삼성의 강점인 2-3쿼터 경쟁력과 맞불을 놓고도 남을 전력이다.

이상민 감독은 이번 주 강팀과의 3연전을 앞두고 2승1패를 목표로 설정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그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일요일 오리온전은 마음 편하게 임하고 싶다"며 우선 KGC인삼공사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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