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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빼앗긴 金 되찾을까 '러 소트니코바 도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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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위치가 바뀔까' 김연아(왼쪽)는 2014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운데)에 내줬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소트니코바도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자료사진=대한체육회)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석연찮게 내줬던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당시 금메달리스트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8명을 도핑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여기에는 크로스컨트리에 나선 메달리스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0)도 도핑 리스트에 있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러시아 언론이 지난 23일 공개한 금지약물 복용 의혹 선수 명단에 소트니코바의 이름도 올라와 있다.

지난 23일(한국 시각) 한 러시아 매체가 공개한 소치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 명단. 피겨 여자 싱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이름(빨간 줄)도 올라와 있다.(자료사진=해당 언론사 홈페이지 캡처)

 

일단 IOC는 법적인 문제로 혐의를 받는 선수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도 도핑 의혹을 받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러시아 타스 통신이 "최소한 금메달 4개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소트니코바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무명의 선수가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당초 러시아가 기대한 선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독려했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였다. 소트니코바는 전혀 예상 밖 선수였지만 리프니츠카야가 부진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모양새였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4.64점으로 1위 김연아(74.92점)에 뒤졌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144.19점)보다 5점 이상 많은 149.95점을 받아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러시아의 홈 이점을 업은 편파 판정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트니코바도 금지약물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재팬 타임스'의 피겨 전문 잭 갤러거 기자도 이미 지난 7월 러시아의 도핑 의혹과 함께 소트니코바의 메달 박탈 가능성을 주목한 바 있다.

'진짜 피겨 여왕' 소치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팬들 환호에 답하는 모습.(자료사진=대한체육회)

 

이미 러시아는 올림픽 도핑 적발로 적잖게 받았던 메달을 뺏겼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에 이어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대신 다른 선수가 메달을 뒤늦게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런던 대회 남자 역도 94kg급의 김민재(경북개발공사)도 당시 8위였지만 러시아 및 구소련계 선수들의 도핑 적발로 최대 은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소치올림픽 역시 메달 정정 사례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소트니코바의 도핑 사실이 밝혀진다면 김연아가 금메달 수상자로 바뀐다. 올림픽 이후 소트니코바는 각종 국제대회 출전을 고사하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의혹이 밝혀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이기인 부회장은 "관련 소식은 접했지만 아직 국제연맹(ISU) 등에서 구체적으로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과연 소트니코바의 이례적인 금메달에 오염된 혈액이 섞였을지, 또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의 꿈을 뒤늦게나마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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