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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박상오가 베테랑다웠던 2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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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 박상오, 역전 3점슛 등 4쿼터 12점 활약으로 홈 3연승 이끌어

부산 kt의 올스타 박상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부산 kt의 박상오는 두가지 측면에서 역시 베테랑다웠다.

박상오는 17일 오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SK는 제임스 싱글톤이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테리코 화이트 역시 발목이 좋지 않아 긴 시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화이트는 2분 출전에 그쳤다.

박상오는 "화이트가 슛이 좋기는 하지만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없어 양날의 검이라 생각했다. 또 SK는 국내 선수의 신장이 좋고 국내 선수들이 뛰었을 때 경쟁력이 좋을 수 있다는 게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검증됐기 때문에 우리가 고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아니나 다를까 고전했다"고 말했다.

kt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베테랑의 '촉'은 정확했다. kt는 2쿼터 한때 18점차로 뒤졌다. 3쿼터 중반 51-51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최준용과 김우겸의 활약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는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3점슛이 들어가면서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채 87-83으로 승리했다.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상오였다.

박상오는 "18점차 벌어지는 것을 벤치에서 보면서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리온 윌리엄스가 있어 3쿼터에는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4쿼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했다"며 "졌다면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오는 25분동안 출전해 14점 4어시스트를 올렸고 4쿼터에 12점을 몰아넣었다. 막판 집중력과 승부처에 강한 면모 역시 베테랑다웠다.

박상오는 역전 3점슛에 대해서는 "윌리엄스가 자신에게 도움수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더블팀 상황에서 기막히게 패스를 빼줬다. 난 아무 생각없이 던졌다. 오늘은 찬스가 오면 생각없이 던지자 마음먹었는데 손 끝에 걸리는 감각이 들어갈 것 같았다"며 웃었다.

kt는 홈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팀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부산에서는 곧 축제가 시작된다. 오는 22일 KBL 출범 이래 처음으로 부산에서 올스타전이 열린다. kt에서는 박상오와 이재도가 올스타에 뽑혔다.

박상오는 "내가 뽑힌 것은 주최 측의 농간 같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반기동안 펼친 활약보다는 부산 kt를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올스타에 뽑힌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박상오는 "방송 아나운서와 내기를 했다. 내가 올스타에 뽑히면 팬들에게 커피 200잔을 쏘기로 했다. 절대 안될 것이라 생각하고 내기를 한 것인데 다음 홈경기 때 커피를 쏴야 한다. 조금은 씁쓸하다"며 웃었다.

씁쓸하다고 말했지만 기꺼이 커피를 선물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상오는 "팬들과 스킨십하는 이벤트는 좋다.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팬들과 맥주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람 사는 그런 스킨십이 좋다. 이번에 올스타와 팬이 함께 KTX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포함해 올스타 이벤트 프로그램도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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