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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잡은 KCC, 보호선수·연봉 협상 고민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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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전주 KCC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정현을 잡고 FA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섰지만 그만큼 깊은 고민에 잠겨있다. 안양 KGC인삼공사에 FA 영입에 따른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셈법이 복잡하다.

이정현을 FA 역대 최고 대우인 첫해 보수 총액 9억2천만원에 영입한 KCC는 오는 26일까지 이정현의 원소속구단 KGC인삼공사에 보호선수 4명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29일까지 보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정현의 지난 시즌 보수 총액 3억6천만원의 200%인 7억2천만원을 현금으로 받거나 보상선수 1명과 전 시즌 보수 총액의 50%인 1억8천만원을 받게 된다.

KGC인삼공사 구단 관계자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모두 가능성은 열려 있다. KCC 구단의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은 자동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된다. KCC는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거의 뛰지 못했던 국내 최장신(221cm) 센터 하승진을 묶을 것이 확실시된다. 또 KCC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 송교창도 빼앗길 수 없는 존재다.

남은 한 자리는 전태풍, 이현민, 김지후 가운데 1명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FA 재계약을 맺은 송창용도 보호선수 후보가 될 수 있다.

전태풍의 보호선수 명단 합류 여부가 변수다.

전태풍은 1980년생으로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시즌도 부상 때문에 공헌도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건강만 유지하면 언제든지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다. KCC 팬들에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KCC로서는 전태풍의 나이가 적잖다는 점을 감안해 KGC인삼공사가 그를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전태풍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한편, KCC의 고민은 또 있다. 차기시즌 샐러리캡은 23억원. 이정현의 몸값은 전체 샐러리캡의 1/3을 넘는다. 14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으로 나머지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하승진과 전태풍은 지난 시즌 각각 5억5천만원, 5억4천만원의 보수 총액을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팀에 공헌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봉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CC의 샐러리캡 현황을 살펴보면 하승진과 전태풍의 보수 총액이 대폭 삭감되지 않으면 선수단 구성에 난항을 겪을 여지도 있다. 이정현을 잡았지만 KCC의 고민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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