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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전환' 류현진, 오승환 앞에서 11년만에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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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맞대결에서 오승환이 아닌 류현진이 세이브를 챙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불펜투수로 처음 등판한 류현진이 마지막 4이닝을 책임지며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4이닝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7-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에게는 '멀티이닝 세이브'가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1호 세이브다.

류현진이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무려 11년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프로 첫 시즌에 1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예상대로 보직이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변경됐다. 다저스의 선발진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마에다 겐타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선발진이 6명으로 늘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5인 로테이션 체제로 전환하면서 류현진은 불펜투수의 임무를 맡게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 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2011년 10월6일 이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6회와 7회 각각 안타 1개씩을 허용했고 9회에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류현진이 4이닝동안 잡은 아웃카운트 12개 중 9개가 땅볼아웃이었다. 장타 허용이 잦았던 선발 시절의 우려를 날리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다저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은 총 51개의 공을 던졌고 3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28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가 패하면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등판하지 않고 류현진이 세이브를 올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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