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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마일·홈런' 류현진, 신시내티전 설욕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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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18일 신시내티 원정 선발 등판 확정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류현진(LA 다저스)은 요즘 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직구 구속이 예전보다 느려졌고 경기마다 편차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 최다이닝(7회), 최다 투구수(102개)를 기록한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평균 시속 147km에 가까운 포심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52km를 넘었다.

그러나 홈런 3개를 허용하며 4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던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4km대로 뚝 떨어졌다. 최고 구속도 146km에 겨우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류현진이 직구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던 경기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에는 체력과 당일 컨디션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부상 때문에 2년간 뛰지 못하다가 복귀했기 때문에 팔의 힘,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이같은 경향은 시즌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의 자료를 살펴보면 류현진은 올시즌 선발등판한 10경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90마일(약 145km)에 미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은 4경기에서 총 18이닝동안 14점의 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00으로 높았다.

오는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 '리턴 매치'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의 직구 구속에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류현진의 변화구는 정상급이고 제구도 잘 되고 있는 편이다. 다만 직구가 뒷받침돼야 변화구의 위력이 더 커진다.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기가 더 수월해진다. 또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지금 '이닝이터'로서의 면모가 필요하다.

직구 구속과 구위에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항상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 올해 들어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류현진의 올시즌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은 경기당 1.9개로 2013년과 2014년 0.6개보다 3배 이상 커졌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아담 듀발, 스캇 셰블러, 조이 보토에게 홈런을 맞았다. 듀발과 보토는 초구 직구를 때렸고 셰블러는 2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초반 볼카운트 싸움이 펼쳐질 때 신시내티 타자들의 적극성이 빛난 장면들이다.

신시내티는 올시즌 65경기에서 홈런 94개를 때렸다.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가운데 신시내티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인 구단은 막강 화력의 워싱턴 내셔널스(98개)밖에 없다.

또 신시내티의 홈구장은 전통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이미 신시내티의 파워에 한 차례 쓴 맛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18일 경기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시즌 부진으로 인해 선발로테이션에서 잠시 밀려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지난달 류현진이 걸었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에 불펜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 6탈삼진 호투를 펼쳐 세이브를 챙겼다. 류현진도 불펜 1경기 호투를 계기로 로테이션 재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게다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좌완투수 스캇 카즈미어가 80마일 후반대로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90마일 초반대로 끌어올렸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여전히 재활 중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올시즌 언젠가 카즈미어가 빅리그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다저스는 선발투수들이 차고 넘치는 팀이다. 류현진에게 18일 경기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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