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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 KIA 헥터 "평생 본 적 없는 득점 지원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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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이닝이터'의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30)에게 폭발적인 득점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그야말로 두려울 게 없다.

파죽의 개막 14연승 무패행진. 지난 해 막판 1승을 더해 15연승을 질주한 헥터가 KBO 리그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헥터는 11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무려 117개의 공을 뿌리며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1회말 5득점, 3회말 2득점을 올린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7-4로 승리하면서 헥터는 시즌 14승을 기록했다. 패배는 없다. 이로써 지난 해 기록을 포함해 15연승을 달리며 밴헤켄(넥센)이 2014년에 달성한 외국인투수 최다 14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헥터는 이미 선동열 전 감독이 보유한 구단 자체 선발투수 최다 연승 기록(13경기)을 뛰어넘었다.

KBO 리그의 역대 최다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정민태가 달성한 선발 21연승이다.

헥터가 이날 NC 타선을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NC 타자들은 끈질기게 승부했다. NC는 초반에 7실점했지만 4회초와 5회초 헥터를 상대로 총 3점을 뽑아내며 맞섰다.

헥터는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KIA는 1~3선발이 모두 이닝이터"라는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의 말처럼 선발투수가 해줘야 할 임무를 끝까지 해냈다.

헥터는 "오늘 너무너무 더웠다. 오늘처럼 더운 날 공을 던져본 적이 없다. 오늘만큼은 도미니카공화국보다 더웠다. 도미니카공화국도 이 정도로 습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헥터의 최근 페이스는 좋은 편이 아니다. 헥터는 시즌 첫 12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리그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이후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52로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헥터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헥터가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던 지난 5경기 총 31이닝동안 KIA 타자들은 무려 56점을 뽑았다.

헥터는 전반기 무패행진의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헥터는 "모든 것이 잘 풀렸다. 타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15연승을 해 굉장히 기분좋다. 이렇게 좋은 시즌을 보낸 적은 없었다"며 "우리 타자들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평생 본 적이 없는 많은 득점을 뽑아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헥터는 만약 KIA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헥터는 "내 할 일을 다할 것이고 상대 약점을 노리겠지만, 나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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