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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배영 질주' 김서영, 경쟁력과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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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 결승서 6위

김서영 (자료사진=노컷뉴스)

 


한국 남녀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결승에 진출한 김서영(23·경북도청)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6위를 차지했다. 최근 부쩍 성장하고 있는 자신의 경쟁력을 널리 알렸다.

김서영은 2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40의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8명 중 6위에 올랐다.

리우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 기록 보유자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가 2분7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김서영에게는 아쉬운 레이스였다. 준결승 기록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서영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2분09초8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5위로 결승행 티켓을 땄다.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서로 진행되는 개인혼영에서 김서영은 2번 레인에서 출전, 첫 100m 구간까지 60초47을 기록해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준결승전 첫 100m 코스 기록(60초48)보다 빨랐다.

김서영은 첫 50m 접영 구간에서 준결승 기록(27초97)보다 약간 느린 27초94의 랩 타임을 기록했다. 전체 선수 중 7위.

이어 배영 코스에 진입하자 김서영의 놀라운 질주가 펼쳐졌다. 김서영은 32초53만에 배영 50m 코스를 마쳤다. 호스주(31초99)만이 배영 구간에서 김서영보다 빠른 기록을 냈다.

김서영이 최근 크게 발전시킨 배영의 경쟁력을 또 한번 과시한 장면이었다.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과 결승에서 김서영보다 빠른 배영 기록을 남긴 선수는 호스주 1명밖에 없다.

배영 코스를 마친 김서영은 단숨에 전체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남은 평영과 자유형에서 준결승보다 나은 기록을 찍었다면 충분히 메달권 경쟁이 가능해보였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예선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해 3번 레인을 배정받는 시드니 피크렘(캐나다)가 50m 구간을 마치고 갑자기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다. 피크렘이 레이스를 포기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영에서는 옆 레인 선수와의 경쟁 구도가 중요하다. 유력한 메달 후보 중 한명이었던 피크렘이 옆 레인에서 정상적으로 레이스를 펼쳤다면 김서영에게 아마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김서영은 옆 레인의 경쟁자가 사라진 가운데 끝까지 분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100m 구간 기록은 준결승보다 0.55초 느린 69초38였다. 김서영의 최종 기록과 3위를 차지한 매디신 콕스(미국·2분9초71)의 기록 차는 0.69초다.

김서영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서영은 오는 30일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한다.

김서영은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분35초93의 기록으로 이 종목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자신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수립한 종전 한국 기록(4분39초83)을 7개월 만에 무려 3초90이나 앞당겼다. 김서영의 기록은 올시즌 세계랭킹 7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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