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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승차 8G' 김기태·김태형의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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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다 vs 방심은 없다' 1, 2위 대결을 앞두고 8경기 승차에 대해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김태형 두산(왼쪽)-김기태 KIA 감독.(자료사진=두산, KIA)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7일 서울 잠실구장. 5승1무5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는 1, 2위의 맞대결이었다.

당초 이번 2연전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한판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주까지 상승세의 두산이 NC를 3위로 밀어내고 1위 KIA에 6경기 차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2연전 승부에 따라 5경기 안으로 승차가 좁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2연전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번 승부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KIA는 광주 홈에서 NC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린 반면 두산은 롯데와 부산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두 팀의 승차는 8경기까지 벌어졌다. 35경기 남짓 남겨둔 가운데 뒤집기가 쉽지 않은 승차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과 홀가분함이 교차하는 듯했다. 전날 롯데에 역전패를 안으면서 KIA와 승차가 더 벌어진 두산이다. 김 감독은 "마운드는 불펜도 그렇고 여전히 잘 던져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심 타선의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점이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비운 김 감독이다. "1, 2위 대결에 관심이 많다"는 말에 김 감독은 "무슨 대결까지야 되겠느냐"면서 "그저 1경기일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상 KIA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지금 일정상 8경기를 따라잡기는 쉽지가 않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우승 경쟁보다는 2위를 굳히는 게 두산에게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하지만 KIA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8경기면 좀 여유가 생길 만한 승차가 아니냐"는 질문에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1경기가 남아 있어도 10연패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시즌이 끝나고 우승이 결정되면 그때 가서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IA 관계자도 "2009년 우승할 때도 SK가 19연승을 하면서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KIA는 8월25일까지 SK에 6경기 차로 앞섰지만 막판 대추격을 당했다. 결국 승차 없이 승률에서 6할9리로 SK에 7리 앞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김 감독은 "불펜도 이대진 코치의 지도 하에 위기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로 KIA의 우승이 결정될지, 두산이 막판까지 접전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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