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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도, 한방도 없다' 장타력 실종된 LG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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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임스 로니 (사진 제공=LG 트윈스)

 


장타가 실종된 지난 한주였다.

LG 트윈스는 NC 다이노스와 홈 2연전, 롯데 자이언츠 원정 그리고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2연전을 차례로 치른 지난 한주동안 1승4패1무에 그쳤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4.42로 10개 구단 중 4위. 하지만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625로 최하위였고 특히 주간 팀 장타율은 0.300에 불과했다.

지난 주 홈런을 1개도 때리지 못한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아 투수 친화적 구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잠실구장에서 4경기를 치렀다. 또 상대는 2위 두산과 3위 NC 그리고 최근 상승세에 올라있는 강팀 롯데였다.

그렇다 해도 LG의 장타력 부재는 비단 지난 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투고타저' 경향이 강했던 시즌 초중반에는 티가 덜 났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각 팀 방망이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LG의 장타력 부재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하필 그 시기에 히메네스의 부진과 부상 공백이 시작됐다. LG에게는 불운이었다.

LG는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로니는 7월말 히메네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첫 14경기에서 타율 0.333, 장타율 0.556을 기록했다. 이후 10경기에서는 타율 0.206, 장타율 0.324로 다소 부진했다.

LG는 로니가 원래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선수이지만 유독 빠른 공 대처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로니는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공을 강하게 때리고 좋은 타구 방향으로 장타를 양산하는 유형의 타자다.

로니와 더불어 그가 없을 때 4번타자 역할을 잘했던 양석환마저 지금 1군에 없다. 상대 투수에게 장타 허용의 부담감을 줄만한 타자가 많지 않다. 홈런을 맞을 확률이 적다는 확신만으로도 투수는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

타율이 높으면 장타율도 오른다. 단타 역시 장타율을 끌어올리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정한 스탯 순수 장타율(Isop) 순위를 살펴보면 리그 상위 30위에 LG 타자는 양석환(0.159) 1명뿐이다. 그마저도 순위가 30위다. 박용택은 0.133으로 36위에 올라있다.

참고로 이 부문 리그 1위는 최정(SK 와이번스)로 0.358을 기록 중이고 한동민(SK)이 0.320, 로사리오(한화 이글스)가 0.315, 스크럭스(NC)가 0.28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8월 첫날까지 7위에 4.5경기차 앞선 4위였던 LG는 지금 4위에 3.5경기차 뒤진 7위로 내려앉았다. 옛 7위이자 현 4위는 바로 롯데다. 롯데는 5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4위에 안착했다. LG는 8월에 승패 마진 '5'를 까먹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LG는 지금까지 114경기를 치렀다.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수가 가장 많다. LG가 8월말 로니를 2군으로 내린 것은 이같은 변수를 어느 정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로니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더 멀리 바라본 LG의 결단이 빛을 발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당장 이번 주 넥센과의 홈 2연전이 예정돼 있다.

LG는 지난 27일 두산전에서 11안타 5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결과는 무승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7이닝 무실점 호투도 빛이 바랬다. 허프의 존재는 든든하지만 무너진 투타 밸런스 때문에 전력의 안정감은 예전만 못하다. 지금까지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최근 들어 수비 실수도 부쩍 늘었다.

26일 9회초 공격에서 정성훈의 우전안타 때 어떻게든 3루까지 가겠다는 박용택의 혼신의 질주는 큰 울림을 남겼다.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과 같은 적극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일정의 유불리를 떠나 LG 특유의 신바람을 찾아야 지금의 하락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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