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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판 승부의 압박감? SK 켈리도 NC 맨쉽도 못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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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 (사진 제공=SK 와이번스)

 


"생소하네. 단판 승부는"

산전수전 다 겪은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도 와일드카드(WildCard) 결정전 방식은 낯설기만 하다. 4위 NC에게는 1차전을 져도 2차전을 치를 기회가 있지만 체감은 단판 승부를 하는 느낌이다.

4일과 5일 이틀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단판 승부 혹은 토너먼트 성격을 띈 경기가 연이어 펼쳐졌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진정한 의미의 단판 승부였다.

NC는 5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5위 SK 와이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펼쳤다. SK에게는 토너먼트와 같은 경기. NC 역시 1차전을 지고 2차전까지 치를 경우 마운드와 체력 소모가 커 준플레이오프를 가더라도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므로 단판 승부를 펼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공통적으로 투수가 부담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보인다. 타자는 평소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까지 버틴 선발투수가 1명도 없다.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 나온 선발투수 4명의 평균 투구이닝은 2이닝이 채 안된다. 평균 1⅔이닝 남짓 소화했다.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인 애리조나의 잭 그레인키도 콜로라도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경우 SK가 더 큰 부담감 속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악조건에 놓인 것은 사실이나 확실한 에이스 켈리를 선발 등판시켰기 때문에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맨쉽을 선발로 내세운 NC보다 유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적잖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정규리그 때 좋았던 부분이 단기전에서는 잘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다. 뚜껑을 열어보면 모르는 게 단기전"이라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양팀 선발투수의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부담감이 컸을 SK 켈리는 1회에 나성범과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고 4실점하는 등 2⅓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8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힐만 SK 감독은 경기 전 "켈리가 일찍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맨쉽도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2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자 구속이 줄기 시작했다. 3회와 4회 연속 실점하며 총 3점을 내줬다. 결국 4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졌고 5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에게 공을 넘겼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투수를 자주 바꾸는 야구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C 불펜은 정규리그 막판 크게 부진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안 좋았던 투수들이 단기전을 치르면서 잘 막아내고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단기전은 묘한 분위기가 있다"며 "불펜이 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른 투수 교체를 각오한 NC는 맨쉽이 흔들리자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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