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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에 선수가 '노쇼'…메이저리그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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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가 취소된 밀워키의 밀러파크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노쇼(No show)'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사라졌던 선수는 결국 에이전트를 통해 2020시즌 잔여경기 출전 포기 소식을 구단에 알렸다. 개막 후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에 메이저리그가 휘청거리고 있다.

뉴욕 메츠의 거포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3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라인업에서 빠진 게 아니라 야구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메츠 구단은 세스페데스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안전요원을 파견했는데도 그를 찾지 못했다. 걱정이 커질 무렵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다. 세스페데스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에 2020시즌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메츠 구단은 "세스페데스와의 4년 계약이 이렇게 끝나 아쉽다"면서도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시즌을 포기하는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스페데스는 2017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4년 총액 1억1천만 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기대가 컸지만 올해를 포함한 최근 4시즌동안 총 127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잦았고 부진했던 시기도 길었다.

메츠와 세스페데스의 인연은 결국 이렇게 끝났다. 세스페데스는 프로답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을 했지만 적어도 시즌을 포기한 그의 결정만큼은 존중받는 분위기다. 그만큼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하다.

지난 주말 이틀동안 선수 3명과 복수의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3일 팀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의 경기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던 밀워키 브루어스의 외야수 로렌조 케인은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의 공포는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의 집단 감염으로 현실화됐다.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에 마이애미에서 총 2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그 중 18명이 현역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도미노 현상이 벌어졌다.

마이애미의 경기는 취소됐고 마이애미와 맞대결을 치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한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른 팀들도 경기가 취소되는 등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마저 코로나19 전염 위험에 노출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최근 중계 방송사에 "시즌 중단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시즌을 중단하게 될 수 있다고 선수노조에 메시지를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점점 파국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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