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확진자 5명 참석한 이슬람 종교집회 방역망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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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체크 등 방역 관리 철저"…2m 사회적 거리두기 안지켜, 빵·음료 나눠 먹어
도심 대규모 외국인 집회에도 청주시 별다른 조치 없어, 충북도도 현황 파악도 못해
신분 감춘 불법체류자 참석 등은 대책도 없어…다행히 128명 음성, 208명 검사 중

(사진=청주흥덕경찰서 제공)

 

충북 청주에서 열린 대규모 이슬람 종교집회 참석한 우즈베키스탄인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뒤늦게 방역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애초부터 관리에 손을 놓는 등 방역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달 31일 청주시 신율봉공원에서 진행된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자 341명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 검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당시 참석자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진행했으며 참석자들이 마스크 착용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행사는 공간이 협소한 공원 내에서 2m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은 채 오전 7시부터 30분 가량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주최 측에서 제공한 빵과 음료도 나눠 먹었다.

그나마도 충북경찰이 사전에 행사를 인지해 현장 관리에 나서면서 최소한의 방역 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마스크 쓰기나 발열 체크, 참석자 명단 작성 등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최대한 지켜질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장소가 너무 협소해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작 방역당국인 청주시는 다수의 외국인이 도심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경찰로부터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충청북도는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야 부랴부랴 현황 파악 등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를 제외한 나머지 소규모 종교 단체의 경우 자체 행사는 고사하고, 시설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손을 놓고 있다가 뒷북을 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행사 당시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을 불법체류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이슬람 종교와 사전 현황 파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시급한 전수 조사 이후에 혹시 방역망에서 벗어난 감염 우려자 등에 대한 대책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확진자 5명을 제외한 336명을 대상으로 전원 검사에 들어갔다.

다행히 이미 청주와 보은에서 검사를 받은 128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08명에 대한 검사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며 검사 이후에도 공무원 1대1 모니터링을 통해 14일 동안 전원 능동감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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