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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 흐름 지킨 김광현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아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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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회초에 4득점을 몰아쳤다.

애덤 웨인라이트와 잭 플래허티 등 간판급 투수들을 제치고 3전2선승제 시리즈의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김광현은 여유있게 앞서는 상황에서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같은 경기 흐름에서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9월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회초 상대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공략해 무려 6점을 뽑았다.

당시 김광현은 "내가 방심하면 타격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회에 가장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짐을 지켰다.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16대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강하다. 단기전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초반 난조로 흔들린 상황에서 타선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1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에몰렸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김광현은 차분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에릭 호스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실점 했지만 거포 윌 마이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후속타를 막았다.

김광현은 2회말과 3회말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각각 1점씩만 내줬다.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이 4회말 아웃카운트를 1개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세인트루이스는 6대3으로 앞서 있었다. 김광현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지만 집중력이 높아진 샌디에이고 타선의 폭발력을 최소화 했다는 점은 눈에 띄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KBO 리그 무대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김광현은 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김광현은 "단기전에서는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막는 게 중요하다"며 "1회에 대량 득점이 났다. 점수를 안 줬어야 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흘러갔다"며 아쉬워 했다.

그래도 경기가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은 막았다. 초반 흐름상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는 나름의 역할을 했다. 만약 김광현이 무너졌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김광현은 "그래도 오늘 좋았던 점을 그나마 한 가지 꼽자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점씩 밖에 안 줬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7대4로 따돌렸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가능하고 김광현에게 또 한번의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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