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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대성 뒤에 '오리온의 대체불가' 이승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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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이승현 (사진=KBL 제공)

 


이대성은 오랜만에 친정팀을 상대했고 그의 '절친' 장재석은 고양 오리온을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옛 소속팀을 만났다.

주인공은 이대성이었다. 고양 오리온의 해결사 이대성은 17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34득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93대80 팀 승리를 이끌었다.

34득점은 이대성의 정규리그 개인 최다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9일 부산 KT를 상대로 넣었던 30득점. 당시 이대성의 소속팀은 현대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의 센터 장재석은 14득점 7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친정팀 오리온의 막판 기세를 홀로 막기는 어려웠다.

이대성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화려함을 독차지했다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오리온의 승리를 견인한 숨은 주역도 있었다. 바로 포워드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오리온이 83대76으로 앞선 종료 3분28초 전 베이스라인에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바로 앞에서 수비를 했던 현대모비스의 자키넌 간트는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갔고 패스가 연결됐다. 오리온이 순간 방심한 틈을 공략한 속공 시도였다.

오리온 선수 5명 모두가 방심한 것은 아니었다. 슛을 성공한 이승현은 간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골밑 근처에 있던 이승현이 가장 먼저 수비 코트로 달려가 간트를 견제했고 속공을 막아냈다.

이승현이 오리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이었다.

이승현은 이날 출전시간 38분37초를 소화하며 16득점 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궂은 일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 루즈볼을 잡기 위해 코트 밖으로 몸을 날렸고 상대 외국선수 숀 롱을 1대1로 막았다. 공격 코트에서는 장기인 슛 능력을 적극 활용했다. 가드들을 위한 스크린을 할 때 강한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리온의 주축 빅맨이었던 장재석은 현대모비스로 떠났고 포워드 자원 최진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외국인 빅맨 제프 위디는 이날 KBL 데뷔전을 치렀다. 골밑 공백이 상당한 가운데 그동안 이승현의 어깨는 무거웠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으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승현만 믿었다. 이승현은 올시즌 4경기에서 평균 출전시간이 무려 39분18초로 많았다. 3차 연장 승부를 치른 개막전 출전시간 50분41초가 포함된 숫자이기는 하나 그는 매경기 30분 이상 뛰며 골밑을 지켜왔다.

그럼에도 경기력에 기복이 적다. 팀의 기대에 100% 이상 부응하고 있다.

아직 경기수가 적긴 하지만 이승현은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14.5점)과 어시스트(3.0개), 블록슛(1.3개)을 기록 중이고 매경기 6.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선수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 개막 2연패 이후 2연승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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