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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공격농구? 아직은 슛만 많이 쏘는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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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의 센터 캐디 라렌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의 지휘봉을 잡은 조성원 감독은 더 빠른 농구, 더 공격적인 농구를 2020-2021시즌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수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달 컵대회에서는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순조롭지 않다.

LG는 팀당 공격 횟수, 얼마나 빠른 템포의 농구를 하는지를 보여주는 페이스(pace) 지표에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더 큰 문제는 야투율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0%를 밑돈다.

그래도 조성원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조성원 감독은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저조한 야투율에 대한 질문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면 괜찮지만 지니까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야투율과 무관하게) 끝까지 우리 스타일의 농구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1쿼터 싸움에서 오리온에 24대22로 앞섰다. 부상을 딛고 선발 출전한 오리온의 센터 제프 위디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LG 센터 캐디 라렌은 1쿼터에만 15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2쿼터까지 39대37로 근소하게 앞섰다. 경기 전까지 평균 90.0득점으로 리그 1위를 자랑한 오리온의 공격은 날카롭지 않았다.

3쿼터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오리온은 3쿼터 10분동안 LG를 24대12로 압도했다. 이승현과 허일영이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LG는 3쿼터에 야투 23개를 던졌지만 5개 성공에 그쳤다. 특히 3점슛 9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오리온 역시 멀리 달아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LG는 저조한 야투 성공률에 발목이 잡혔다. 그 사이 이대성과 허일영이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승리는 오리온의 몫이었다. 이대성이 25득점을, 허일영이 19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한 오리온은 LG를 85대77로 눌렀다.

LG는 개막전 승리 후 4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이날 야투 성공률이 38%에 그쳤다. 시즌 성공률은 37.8%로 리그 꼴찌다. 리그 평균인 44.9%보다도 한참 뒤처진다.

10개 구단 중 3점슛을 가장 많이 시도하나(평균 29.6개) 성공률은 27.0%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29개를 던져 7개(성공률 24%)를 넣는데 그쳤다. 라렌이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곽의 지원이 부족했다.

LG는 공격농구를 표방하고 있지만 아직은 원활하지 않다. 평균 득점 역시 76.8점으로 최하위다. 냉정히 따졌을 때 지금은 슛만 많이 쏘는 농구다. 효율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LG의 이번 시즌 선수 로테이션은 독특하다. 10명 이상의 선수를 가동한다. 출전시간은 선수별로 큰 차이가 없다.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 등 두 외국인선수의 출전시간도 비슷하다.

조성원 감독은 가장 경쟁력이 좋은 최상의 조합을 찾는 대신 "우리 팀에게는 평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대 효과는 분명하다. 그는 "다른 구단은 부상자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우리는 아직 부상자가 없고 지금처럼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 라운드가 거듭돼도 체력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LG는 멀리 보고있다. 많이 뛰고 즐겁게, 공격적으로 하는 농구에 익숙해지는 과정일 수도 있다. 다만 쌓여가는 패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성원 감독은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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