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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잘했으니 이제 우리가 나서야" 강백호와 KT 타선 다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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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간판타자 강백호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거포 강백호는 1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솔직히 1-2선발이 나오면 점수 내기가 힘들다"면서도 "지난 2경기에서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이제는 타선이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가을야구 무대의 부담감을 인정했다. "시즌 때보다 긴장감이 2-3배 큰 것 같고 경기가 끝난 뒤 피로도 역시 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5전3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KT는 벼랑 끝에 섰다. 창단 후 처음 밟아보는 포스트시즌 무대의 긴장감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강백호는 KT가 이제는 제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타자들은 KBO 리그에서 공격력으로 손꼽히는 팀이기 때문에 팀 컬러에 맞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명품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길었던 0의 균형은 KT의 8회초 공격 때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무엇보다 베테랑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특히 황재균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황재균이 2사 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물꼬를 텄다.

마운드를 지배했던 알칸타라의 투구수는 이미 100개를 넘겼지만 두산은 '20승 다승왕'을 조금 더 믿기로 했다.

하지만 피로가 쌓인 알칸타라의 구위는 경기 초중반과 같을 수 없었다. 게다가 KT 타자들과 알칸타라의 이날 네 번째 대결을 펼치는 시점이었다. KT는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쳤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안타를 때렸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유한준이 0의 균형을 깨는 천금같은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알칸타라는 여기까지였다.

12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초 승부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때린 KT 유한준 (사진=연합뉴스)

 



지난 2경기에서 총 3득점에 그쳤던 KT는 화끈한 빅이닝으로 울분을 토해냈다.

투수가 홍건희로 바뀐 가운데 포일로 추가점을 얻은 KT는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와 장성우의 1타점 좌전안타로 스코어를 벌렸다.

두산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실패로 만든 KT의 화력은 대단했다. 8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경기 초중반 히트 앤드 런과 번트 등 작전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기회가 왔을 때 몰아치는 집중력만큼은 정규리그 때 모습 그대로였다.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솔로홈런과 9회말 김재환의 솔로포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세는 KT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KT 쿠에바스는 8이닝동안 볼넷없이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KT는 두산을 5대2로 누르고 2패 뒤 첫승을 신고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올린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패하는 순간 시즌이 끝나는 벼랑 끝에서 기록한 가을야구 첫승이라 그 감격은 더욱 크다.

여전히 열세에 놓여있고 벼랑 끝에 서있는 건 변함없으나 마침내 깨어난 타선에 KT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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