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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어빙, 폭발한 섹스턴 앞에서 수비도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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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리 어빙.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간판 가드 카이리 어빙이 돌아왔다. 득점력은 여전히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수비력은 '잠시 멈춤' 모드였다.

어빙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2020-2021시즌 유타 재즈와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그런데 스티브 내쉬 감독이 어빙이 왜 팀을 떠났는지 자신은 이유를 모르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공객적으로 말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어빙의 돌발 행동이 미국 국회의사당 침입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빙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족의 실내 파티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싸늘해졌다.

어빙은 지난 20일 팀 훈련에 합류했고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이 팀을 떠났던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어빙이 팀을 떠나있는 사이 브루클린 구단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휴스턴 로켓츠 출신의 가드 제임스 하든을 영입했다. 케빈 듀란트, 하든 그리고 어빙으로 이뤄지는 삼각편대가 구축된 것이다.

21일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브루클린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에서 올스타 3인방이 처음으로 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빙의 기량은 변함없었다. 초반부터 득점력을 과시한 어빙은 2차 연장전이 치러진 접전에서 37득점을 몰아쳤다.

듀란트는 38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하든은 21득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삼각편대의 위력은 엄청 났다.

하지만 승리는 클리블랜드의 몫이었다.

클리블랜드는 2차 연장전 5분 동안 15득점을 몰아넣는 등 42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한 프로 3년차 가드 콜린 섹스턴의 활약에 힘입어 브루클린을 147대135로 눌렀다.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3인방도 득점력이 물 오른 섹스턴 한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섹스턴은 2차 연장에서 거침없이 3점슛을 터뜨렸다. 듀란트를 앞에 두고 성공한 풀업 3점슛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브루클린이 하든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브루클린을 떠나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센터 재럿 앨런은 친정팀을 상대로 12득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의 공격 전략이 눈부신 경기였다.

클리블랜드는 어빙을 막지 못했다. 대신 브루클린이 수비할 때 어빙을 괴롭혔다. 섹스턴은 어빙이 자신을 막을 때 적극적으로 1대1 공격을 했다. 또 클리블랜드가 2대2 공격을 전개할 때는 어떻게든 어빙이 수비에 포함되도록 위치를 잡았다.

어빙은 공격력 대비 수비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어빙이 수비에서 순간 방심하거나 스크린에 막혀 대응이 늦었을 때 클리블랜드에게는 어김없이 공격 기회가 생겼다.

미국 현지 중계방송의 해설진도 "클리블랜드가 어빙이 계속 수비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클리블랜드의 공격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브루클린의 약점을 파악하고 집요하게 공략한 것이다.

섹스턴 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의 조직력 역시 빛을 발한 경기였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총 7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총 29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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