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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용진이형'과 한 마음 "경쟁 없으면 발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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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롯데, 정용진 부회장 발언 계기로 新 라이벌전 주목
뜨거웠던 장외 설전에 관심 고조…개막전부터 치열한 승부
추신수 "구단주 말씀은 한국 야구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뜻"

2루 도루에 성공하는 SSG 추신수. 연합뉴스

 


'유통 대전'으로 불리는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1시즌 KBO 리그 개막전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SNS에서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었다.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SSG 랜더스 구단은 본업과의 연결성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화제를 모으자 정용진 부회장은 다시 SNS를 통해 "롯데를 싫어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을 키우고 싶었다.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도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같이 컸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을 유쾌한 도발로 받아들인듯 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나는 모든 팀들을 다 이기고 싶다. 기업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다 이기고 싶을텐데 왜 우리한테만 그럴까. 그렇기 때문에 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수는 말을 잘 안하지 않나"라는 농담을 건넸다.

롯데 이대호는 "SSG 구단주님이 롯데를 라이벌로 만드는데 우리가 많이 이겨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면서도 "구단주가 야구에 관심을 보이는 건 좋은 일"이라며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라이벌 구도 형성을 좋게 바라봤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 역시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며 건전한 라이벌전이 펼쳐지기를 기대했다.

추신수는 "우리와 롯데의 관계가 언급되는데 솔직히 1등이 있으면 2등이 있는 법이다. 옆에 경쟁자가 없었다면, 한국과 미국에서 내 주위에 대단한 선수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라이벌전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추신수는 "구단주님의 말씀에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주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서로 잘해서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외설전을 계기로 관심도가 크게 급증한 양팀의 개막전이자 시즌 첫 맞대결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졌다. 경기는 대포 4방을 몰아친 SSG의 5대3 승리로 끝났다.

SSG가 먼저 앞서나가면 롯데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가 계속 이어졌다. 마치 양팀이 시즌 내내 펼차보일 치열한 라이벌전의 서막 같았다.

KBO 리그로 무대를 확장한 유통업계 라이벌, 정용진 부회장의 깜짝 발언,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와 추신수 등 SSG와 롯데는 단기간에 라이벌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스토리라인을 쌓았고 이는 야구 팬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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