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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잦았던 롯데와 허문회 감독, 불편한 동행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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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취임식에서 악수를 나누는 허문회 감독과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 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발표한 허문회 감독의 경질 이유다.

프로스포츠 사령탑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거나 특히 시즌 도중 해고되는 이유는 대부분 성적 부진 때문이다. 롯데가 밝힌 경질 사유는 간단히 설명하면 "서로 잘 안 맞는다"는 것이다.

허문회 감독은 2020시즌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첫해에 71승1무72패로 7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12승1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단순히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운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성민규 단장이 구상한 팀 리빌딩의 방향과 허문회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이 엇갈려 그동안 적잖은 잡음을 냈다.

성민규 단장이 야심차게 데려온 포수 지시완을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 결정을 시작으로 구단과 현장 사이의 갈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허문회 감독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프런트를 겨냥한듯한 날선 발언도 종종 있었다.

허문회 감독은 베테랑들을 신뢰했다. 팀 성적을 위해서는 경험많은 베테랑을 중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구단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선수 육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롯데 유망주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1군 엔트리 결정과 선수 기용의 전권을 갖고 있는 감독의 구상과 구단의 바람 사이에 큰 벽이 있었다.

팀 성적만 좋다면 육성보다 '윈 나우(Win now)'에 더 초점을 맞출 수는 있다. 하지만 롯데는 사령탑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접전 승부에 약했다. 작년 1점차 승부에서 13승21패에 그쳤고 끝내기 패배만 14번을 당했다. 올해도 1점차 승부 성적은 2승5패다.

롯데는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기감에 전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허문회 감독의 후임으로 래리 서튼 퓨처스(2군)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1-2군의 원활한 소통 특히 프런트와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성민규 단장이 이끄는 롯데 프런트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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