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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정태욱, 두 절친의 약속 "같이 새 역사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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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왼쪽)과 이상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잘 준비하자."

김학범호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이상민(23, 서울 이랜드), 정태욱(24, 대구FC)은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오래 손발을 맞춘 절친이다. 둘이 처음 연령별 대표팀에서 만난 것은 2016년 5월 당시 19세 이하(U-19) 대표팀이었다.

잊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뛰던 2017년 3월. 천안에서 열린 4개국 국제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 정태욱이 상대 머리에 부딪힌 뒤 쓰러져 정신을 잃자 이상민이 인공호흡을 했고, 정태욱은 의식을 찾았다.

그렇게 둘은 23세 이하(U-23) 대표팀까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이제 연령별 대표팀의 마지막 무대인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민은 7일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인 만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고 봤을 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최종 명단에 안 나왔기에 둘 다 최종 명단에 들 수 있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욱도 "연령별 대표로 마지막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 감회가 조금 새롭다"면서 "상민이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자주 만났다. 훈련도, 경기도 많이 했다"면서 "잘 준비해서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준다면 최종 명단에 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 모두 "연령별 대표팀은 마지막이지만,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당연히 2017년 잠비아전에 대한 질문도 나왔고, 이상민과 정태욱은 티격태격하는 절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민은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태욱이가 고마움을 있은 것 같다. 다시 한 번 나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제 공격을 날리자 정태욱은 "사실상 잊을 때도 됐다. 그 이야기가 그만 나올 때가 됐다. 고마운 것은 지나갔으니 새로운 고마움을 찾아 떠났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김학범호는 12일과 15일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합류 및 최종 명단 발표 이전 사실상 마지막 경연 무대다.

이상민과 정태욱은 "함께 가자"고 서로를 응원했다.

이상민은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부상 없이 좋은 퍼포먼스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만 꾸준히 잘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기회가 되면 같이 가서 역사를 같이 만들어보자고 약속했다. 꼭 지킬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정태욱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 없이 감독님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줘 꼭 같이 18명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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