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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무가+밴드 신선하네…추다혜 눈물 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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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21 여우락 페스티벌은 국립극장에서 7월 24일까지
추다혜차지스, 여우락 초이스 부문서 공연

국립극장 제공국립극장 제공
"(추)다혜가 무가(巫歌)를 배우는 걸 반대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잘 됐네요."

무가 전승자이자 음악 스승인 이찬엽 만신의 한 마디에 추다혜는 눈물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은 박수로 스승과 제자를 격려하고 축하했다.

지난 2일 국립극장에서 '2021 여우락 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지난 9~10일에는 소리꾼 추다혜를 중심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기타 이시문·베이스 김재호·드럼 김다빈) '추다혜차지스'가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공연했다.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 추다혜차지스가 개척한 장르다. 평안도·제주도·황해도 굿에서 쓰이는 무가에 펑크 사운드와 힙합요소를 가미해 그들만의 음악적 색을 완성했다.

이날 무대는 추다혜차지스의 대표 레퍼토리와 신곡, 스페셜 게스트인 이찬엽 만신의 서울굿 등을 총망라해 선보였다. 무가와 밴드가 결합한 이들의 음악은 추다혜의 구슬픈 소리와 어우러져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몽환적이면서 강렬하고 신선했다.

대표 레퍼토리는 2020년 5월 발매한 추다혜차지스의 첫 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에 수록된 곡이다. 무가를 변주한 이들의 음악은 하나의 정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오묘한 매력이 돋보인다. 수록곡 '리츄얼 댄스'는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찬엽 만신의 서울굿 무대는 도심 한복판 공연장 객석에 자리한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마을의 수호수 당산나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김태훈(장구), 홍진규(피리), 김영탁(바라)와 벌인 굿판은 신명났다. 9세에 내림굿을 받은 이찬엽 만신은 동해안별신굿, 평안도굿, 황해도굿, 서울굿을 두루 섭렵했고 함경도 망묵굿의 유일한 전승자다.

이날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 추다혜차지스의 신곡은 흥겨운 무가에 무용수(하지혜·이이슬·민경원·최지원)의 역동적인 안무가 더해져 흥을 배가시켰다. 추다혜차지스만의 독창적인 무대에 팬데믹으로 지친 관객이 위로받았음은 물론이다.

2021 여우락 페스티벌은 기존 규칙과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로 음악을 만들고 앞장서서 자기 영역을 확장하는 아티스트를 모았다. 전통음악의 틀을 깨는 실험과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추다혜차지스는 여우락 페스티벌의 정체성에 꼭 맞는 아티스트다.  

올해 행사는 4개 콘셉트(디렉터스 픽·여우락 컬래버·여우락 초이스·디렉터스 랩), 13개 공연을 마련했다. 국립극장에서 오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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