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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한 순간의 일탈, 韓 야구에 끼친 엄청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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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는 코로나19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모습. 이한형 기자NC 박민우는 코로나19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모습. 이한형 기자
한 순간의 방심과 일탈이 부른 피해가 막심하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KBO 리그가 중단된 것은 물론 올림픽 2연패를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NC는 14일 황순현 구단 대표이사의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선수단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해당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면서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 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내야수 박석민은 지난 5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후배들과 야식을 먹으면서 일반인 2명을 불렀다고 실토했다. 치킨과 맥주를 나눠 먹고 헤어졌는데 지인 1명이 지난 8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연락했고, 선수 4명 중 3명도 차례로 감염됐다는 것이다.

지난 6, 7일 NC와 잠실 홈 경기를 치른 두산에까지 피해가 갔다.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 격리 대상자 비율이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 자가 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 자가 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다른 구단의 잔여 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KBO 출범 뒤 리그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물론 전반기 남은 일정이 팀당 6경기, 총 30경기이고 이후 올스타전 및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8월 9일까지 이어지긴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에도 무사히 일정을 마치며 세계 야구계의 부러움을 샀던 KBO 리그임을 감안하면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다른 팀들은 애꿎게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 특히 6연승을 달리며 반등을 노리던 KIA 등 상승세의 팀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게 된 셈이다. 여기에 일정이 꼬이면서 올해도 가을이 아닌 겨울야구를 해야 할 판이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둔 대표팀에도 불똥이 뛰었다. 박석민과 함께 사적 모임을 했던 박민우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과 현재 부상(손가락)을 이유로 올림픽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 자원으로 꼽힌다. 물론 최주환도 있지만 이번이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박민우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기여했고, 2019년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한 바 있다. 최주환보다는 안정적인 수비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고, 발도 빨라 쓰임새가 많은 자원이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다.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지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토론토) 등 좌완 에이스들의 부재와 개최국 일본의 금메달 의욕에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와중에 NC발 악재까지 터지면서 대표팀은 고민이 더 늘어났다. NC 구단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한국 야구에 끼친 엄청난 피해를 어떻게 책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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