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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선 넘은 생중계에 외신도 주목…MBC 공식 사과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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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사진을 쓴 MBC. MBC 인터넷 중계화면 캡처도쿄 올림픽 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사진을 쓴 MBC. MBC 인터넷 중계화면 캡처
한 마디로 선을 넘었다.

MBC는 지난 23일 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각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부적절한 소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소개될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사진을 사용했다. 전 세계의 비극이었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우크라이나의 대표 장면이라 판단한 것이다.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을 내걸면서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적었다.

시리아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내전을, 마셜 제도에 대해서는 과거 미국의 핵실험 장소였다는 사실을 각각 소개하기도 했다.

외신도 MBC의 개회식 생중계 사과를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희망과 전통,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올림픽 개회식의 취지가 무색하게 MBC가 공격적인 사진과 설명을 실었다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개최국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각 국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생중계였다. 올림픽과 관계가 없는 정보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MBC는 개회식 생중계가 끝나자마자 사과 방송을 한 데 이어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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