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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韓 스포츠 한 단계 성장한 모습 보여줬다"[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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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도쿄 올림픽이 8일 폐회식과 함께 막을 내린다.

17일 간의 열전.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종합 순위 15위(8일 오전 11시 기준)로 도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7개, 종합 순위 10~15위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선전, 그리고 선수들의 달라진 자세 등으로 희망을 본 올림픽이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에 6번, 아시안게임에 4번 다녀왔는데 이번 올림픽은 성적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있다"면서 "목표는 금메달 7개, 종합 순위 10~15위로 잡았는데 아쉽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페어플레이를 했다. 특히 배구 김연경의 헌신과 리더십 등 한국 스포츠가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17세 김제덕은 양궁 2관왕에 올랐고, 18세 황선우는 수영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썼다. 탁구 신유빈(17),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18), 기계체조 여서정(19), 배드민턴 안세영(19) 등 10대들은 첫 올림픽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이기흥 회장은 "런던 올림픽 때 경기력이 최고 수준이었는데 세대교체가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이뤄졌다"면서 "이번 대회에 17~20세 선수가 11명, 21~23세 선수가 20명이 발굴됐다. 양궁 김제덕과 안산, 체조 신재환 등은 굉장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서정, 김민정, 장준 등도 그렇다. 4위로 메달을 못딴 선수도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박태환의 실격을 봤는데 황선우는 훨씬 미래가 밝다. 서채현, 안세영, 권은지, 류성현, 우상혁, 우하람, 전웅태 등 신진이 많이 발굴됐다.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태권도, 레슬링, 복싱 등의 부진이다. 태권도는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쳤고, 레슬링, 복싱은 올림픽 출전조차 어려웠을 정도.

이기흥 회장은 "들어가면 관계자, 전문가들과 청문을 하려고 한다. 사심 없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관습적으로 해서는 유지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모든 문제를 같이 성찰해 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너무 안주해왔다. 투기 종목 강세를 보여왔기에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분명히 있었다"고 약속했다.

학교 체육의 정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기흥 회장은 "학교 체육 정상화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따르고 있다. 다만 전문 운동 선수에 대한 수업을 융통성있게 할 필요는 있다"면서 "몇몇 선수들은 운동을 위해 진학을 안 했다. 현실에 맞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학교 체육이 정상화돼야 한다. 운동 선수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 학생도 운동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자연적으로 발굴된다"면서 "합숙 문제, 수업 문제 등도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 규제 일변 정책도 현실에 맞게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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