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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5.2% '경찰수업' KBS 월화극 부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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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방송 캡처'경찰수업'이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캠퍼스 수사물의 포문을 열었다.

9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은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분당 최고 시청률 7.8%까지 치솟으며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그간 시청률 3%대를 넘지 못했던 KBS 월화극의 부진을 씻어내는 모양새다.

1회에서는 정의를 위해 불법 도박장도 거침없이 뛰어드는 '불도저' 형사 유동만(차태현 분)과 꿈도 열정도 없이 조용히 살아온 고등학생 해커 강선호(진영 분), '유도걸' 오강희(정수정 분)가 예사롭지 않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여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한 전개와, 다양한 명작 영화를 오마주한 연출이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복 차림의 경찰대학교 학생들과 발맞춰 행진하는 강선호와, 불법 도박장에서 게임 중인 유동만의 상반된 모습이 오버랩되며 두 남자에게 얽힌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강선호는 전광판을 해킹해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해달라는 윤승범(최우성 분)의 부탁을 받고 유도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내내 무미건조하던 강선호는 체육관에서 "지금 이 순간은 지금뿐이고, 난 지금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후회 없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유도복 차림의 오강희에게 한눈에 반해 풋풋한 로맨스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넋이 나간 강선호는 전광판에 오강희를 비춰 '고백 작전'을 엉망진창으로 마무리하는가 하면, 노트북을 들고 달아나던 중 오강희에게 붙잡혀 엎어 치기를 당했다. 이윽고 그는 오강희를 따라 '경찰'의 꿈을 갖기 시작, 순수하면서도 당돌한 소년의 짝사랑을 선보였다. 꿈 꾸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낸 진영, 시원한 유도 액션으로 오강희의 매력을 극대화한 정수정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싱그러운 러브 스토리를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열정파' 유동만과 얼음처럼 차가운 강선호가 복잡하게 뒤엉킨 인연의 서막을 알렸다.

강선호는 아버지 윤택일(오만석 분)과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던 유동만을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뒤이어 아버지가 전립선암에 걸린 사실을 안 강선호는 수술비를 벌기 위해 불법 도박 사이트 해킹을 감행, 이는 형사 유동만이 범인들을 잡기 위해 거액의 사비를 들여 조사하던 곳이었음이 밝혀져 또 다른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 수술비를 손에 넣고 기뻐하는 강선호와, 그로 인해 사이트가 폭파돼 절규하는 유동만의 극과 극 텐션이 '웃픈'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국 유동만은 강선호를 경찰서로 붙잡아와 단호하게 처벌하려 했다. 그러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윤택일을 보자 유동만은 용서를 선택, 강선호에게 "두 번 다시 내 눈에 띄지 마라"라는 날 선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차태현의 노련한 연기가 인간미 넘치면서도 거침없는 유동민을 완성해냈다.

방송 말미 강선호는 경찰대학교 면접장에서 면접위원으로 등장한 유동만과 재회, 위기를 맞았다. 조소를 띠며 "넌 안 돼 인마, 나가!"라고 소리치는 유동만과, 충격에 빠진 듯 경악하는 강선호의 모습이 대비됐다. 특히 강선호와 유동만은 해킹 사이트에서 '비밀 친구'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앞날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찰수업'은 첫 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청춘 로맨스뿐만 아니라, 세대를 넘나드는 두 남자의 케미스트리, '경찰대학교'라는 새로운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설렘과 가족애, 불꽃 튀는 대치 상황을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낸 것은 물론, 탄탄한 배우들의 캐럭터 소화력까지 더해져 유쾌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은 오늘(10일) 밤 9시 30분에 2회가 방송되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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